[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이범호가 쐐기 스리런 홈런을 터뜨린 한화가 KIA에 영봉승했다. 한화는 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유원상의 무실점 호투와 8회말 이범호의 쐐기 스리런 홈런에 힘입어 4-0으로 승리했다. 한화는 시즌 2승째를 마크하며 탈꼴찌에 시동을 걸었다. 반면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노렸던 KIA는 최하위 한화와의 대전 3연전에서 1승2패에 그치며 계획이 물거품됐다. 한화는 1회말 2사 후 덕 클락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시즌 첫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단숨에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이 기회에서 전날 복귀한 ‘부동의 4번 타자’ 김태균이 좌익수 앞 깨끗한 안타로 2루까지 진루한 클락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클락은 7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김태균은 결승타. 1-0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8회말에는 이범호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한 방을 터뜨렸다. 1사 후 김태균의 중견수 앞 안타에 이어 이영우가 야수 선택으로 출루에 성공하며 만든 1사 1·2루 찬스에서 이범호가 KIA 유동훈의 높게 형성된 초구 135km짜리 직구를 통타, 가운데 백스크린을 강타하는 비거리 125m 대형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범호는 시즌 3호 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 1위로 뛰어올랐다. 선발 유원상은 7회 1사까지 KIA 타선을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으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6⅓이닝 3피안타 5볼넷 2탈삼진. 총 투구수는 102개였다.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7개가 볼이었으며 볼넷도 5개일 정도로 고질적인 제구력 난조는 크게 나아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최고 구속 146km를 기록하는 등 직구가 줄곧 140km대를 형성, KIA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뛰어난 구위로 제구력 부재를 만회하는 순간이었다. 한화는 선발 유원상이 호투하고 내려간 가운데 안영명-브래드 토마스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조를 투입해 승부를 마무리했다. 유원상에 이어 등판한 안영명은 특유의 묵직한 구위로 1⅔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했고, 9회초 등판한 토마스도 지난 경기 블론세이브를 만회하듯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신경현이 오른쪽 손바닥 통증으로 결장한 가운데 주전으로 포수마스크를 쓴 대졸신인 이희근도 8회까지 홈플레이트를 지키며 안정된 투수리드로 KIA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도루 저지도 2차례나 기록했다. 타석에서도 안타를 하나 때리는 등 공수 양면에서 깜짝 활약을 펼쳤다. KIA는 타선이 산발 4안타에 그치는 빈공으로 패배했다. 선발 이대진은 시즌 첫 등판에서 5이닝 3피안타 5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