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우완 선발 송승준(28)이 마침내 진가를 발휘했다. 미국 무대에서 뛰다가 지난해 한국 무대에 복귀한 송승준이 6일 잠실구장 LG전서 9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12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생애 첫 완투 및 완봉승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송승준은 최고구속 145km의 빠른 볼과 포크볼, 커브볼,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던지며 LG 타선을 4안타로 요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2승째를 따낸 송승준은 경기 후 "어깨 상태는 괜찮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수들이 '팬들에게 더이상 거짓말하지 말자'는 다짐을 하고 하나로 뭉친 것이 최근 돌풍의 요인"이라면서 "오늘은 템포 싸움에서 이겼다. 초반에는 포크볼, 커브 등 변화구 위주로, 후반에는 직구 위주로 투구했다.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커브와 포크볼로 승부했다. 지난 등판 투구가 좋지 않아 오늘은 잘 던지려 집중했다"며 완봉승 소감을 밝혔다. 롯데 선수들은 그동안 '가을에 야구한다'는 매년 시즌 각오로 밝혔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송승준은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인 2003년 9월 12일 애너하임 산하 트리플 A팀인 솔트레이크 시티전서 완봉승을 거둔 이후 이번이 생애 2번째 완봉승이라고. 한국 무대에서는 첫 번째다. 경기 후 '언제 위기였냐'는 물음에 송승준은 "정신이 없어 몇 회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무사 1, 2루(6회)가 위기였다"면서 "원래는 3루쪽 투구판을 이용하는데 오늘은 1루쪽 투구판을 이용해 투구한 것이 주효했다. 아로요 투수코치가 1루쪽을 활용하면 제구력이 좋아진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 앞으로 직구 구속을 더 끌어올리고 제구력도 더 다듬겠다"고 덧붙였다. sun@osen.co.kr 롯데 선발 송승준이 완봉승을 따낸 뒤 아로요 투수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