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오늘은 (이)범호가 해줬어”. 한화 김인식 감독은 이범호를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범호(27)는 초심을 잃지 않았다. 큰 것보다는 정확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뿐이었다. 이날 홈런도 그 과정에서 나온 한 방이었다. 이범호는 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8회말 1사 1·2루에서 KIA 유동훈의 가운데로 몰린 135km짜리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가운데 백스크린을 강타하는 비거리 125m 대형 홈런을 터뜨리며 이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범호는 시즌 3호 홈런으로 이 부문에서 카림 가르시아(롯데)와 함께 공동 1위로 뛰어올랐다. 이범호는 “최근 3경기에서 안타가 하나밖에 없어 정확하게 맞히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대전 롯데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릴 정도로 좋은 타격감각을 보였지만 이후 갑자기 침묵한 이범호였다. 하지만 이날 결정적인 한 방으로 존재 가치를 떨쳤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도 “홈런 치기 전 타석에서 병살타를 때렸다. 그래서 더욱 집중하려고 노력한 것이 홈런으로 연결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도 이범호는 홈런보다는 안타와 타율로 요약했다. 이범호는 “올해는 타율을 올리는 것이 최대 목표다. 최소 2할8푼까지는 타율을 끌어올리고 싶다. 안타도 최대한 많이 치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다. 장종훈 타격코치의 지도 아래 정확성에 중점을 두고 있는 이범호가 타율 상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