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사상 4번째 1900경기 출장
OSEN 기자
발행 2008.04.06 18: 17

[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한화와 KIA의 경기가 열린 6일 대전구장. 경기 전 기자실에는 떡이 배달됐다. 한화 주장 김민재(35)가 돌린 떡이었다. 떡을 돌린 이유는 둘째 딸 현서 양의 돌이기 때문. 선수단에도 떡을 돌렸다. 하지만 이날은 공교롭게도 김민재가 한국 프로야구 사상 4번째로 1900경기에 출장한 날이기도 했다. 떡을 돌린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되는 셈이다. 김민재는 6일 KIA와 홈경기에서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장하며 데뷔 190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했다. 장종훈(은퇴)-전준호(우리)-김동수(우리)에 이어 프로야구 사상 4번째 1900경기였다. 지난 1991년 부산공고를 졸업하고 계약금 1000만 원에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올해로 어느덧 프로 18년차 베테랑이 됐다. 건실한 유격수로 롯데-SK-한화를 차례로 거쳤다. 두 차례나 총액 10억 원대 FA 장기계약을 맺을 정도로 부와 명예도 누렸다. 김민재는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체력적인 부담이 많은 유격수로 19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운 것도 김민재가 처음이다. 지난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13년 연속으로 100경기 이상 출장할 정도로 자기관리가 철저하다. 한화 출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올해 팀 주장을 맡을 정도로 구단 안팎에서 신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김민재는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말았다. 하지만 워낙 부상이 없고 꾸준한 선수인 데다 한화에서 마땅히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없어 올 시즌 내로 2000경기 출장도 기대되고 있다. 한편 한국 프로야구 최다경기 출장 기록은 우리 히어로즈 외야수 전준호가 갖고 있다. 1956경기. 그러나 현재 타격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상황이다. 올 시즌 아직 한 경기도 뛰지 못해 전력에서 배제될 가능성도 보인다. 사상 첫 2000경기 출장 달성자 여부에 변수가 생긴 것이다. 2위는 1950경기에 출장한 장종훈 한화 타격코치로 지난 2005년 현역에서 은퇴했다. 히어로즈 포수 김동수가 3위로 현재 1920경기에 출장 중이다. 하지만 40대 포수인 만큼 풀타임 출장이 쉽지 않다. 과연 김민재가 이들을 추월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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