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런던, 이건 특파원] 카디프 시티가 반슬리를 무너뜨리고 FA컵 결승에 진출하자 영국의 모든 눈과 귀는 런던의 소호 스퀘어로 집중될 것이 자명해졌다.
예전 왕의 사냥터로 쓰였던 소호 스퀘어에는 현재 잉글랜드축구협회(이하 FA)가 자리잡고 있다. FA는 이미 카디프 시티가 FA컵서 우승하더라도 UEFA컵 출전권을 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해 유럽축구연맹(이하 UEFA)과 마찰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FA는 지난 3월 카디프 시티가 FA컵 4강에 진출하자 "만약 카디프가 우승하더라도 UEFA컵 진출권은 잉글랜드 연고 클럽으로 제한한다" 고 발표했다.
이에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은 "카디프 시티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UEFA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고 맞대응했다. 현재 양측은 서로의 입장 차이만을 확인한 채 FA컵을 지켜보고 있는 상태다. 아직까지 FA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우려하던 카디프 시티의 결승 진출이 현실이 된 만큼 FA는 현재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디프 시티 측은 준결승 경기가 끝나자마자 기자회견에서 "만약 우리가 FA컵에서 승리한다면 UEFA컵에 꼭 나가야 한다" 고 강조했다. 카디프 시티 입장에서는 현재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어 FA컵 우승과 UEFA컵 진출이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기 때문. 뿐만 아니라 그동안 잉글랜드 축구에 밀렸던 웨일즈의 축구를 유럽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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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에 사무실 벽에는 FIFA 및 UEFA 엠블럼이 FA 엠블럼과 함께 붙어 있다. 사진 속 인물은 FA 홍보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