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챔프전행 18.2% 확률'에 도전한다
OSEN 기자
발행 2008.04.07 08: 18

안양 KT&G가 불가능에 도전한다. 지난 5일 KT&G는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원주 동부에 62-7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KT&G는 동부에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넘겨주게 됐다. 지금까지 KBL 역사상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이긴 22팀 중 18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무려 81.8%에 해당한다. 여기에 정규리그 1위 팀은 항상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는 것도 KT&G로서는 큰 부담이다. 그러나 KT&G는 불가능하다고 포기하기 보다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시작은 상대팀에 대한 치열한 분석과 통렬한 자기반성이다. KT&G 유도훈 감독은 5일 동부전이 끝난 후 "동부가 놀라운 수비 조직력을 가지고 나온 반면 우리의 준비는 미흡했다"고 했다. 이날 동부는 레지 오코사가 골밑을 지키는 가운데 김주성이 내외곽을 오가며 철저한 도움수비를 펼쳤다. 마퀸 챈들러의 움직임에 대비한 철저한 대응이었다. 결국 KT&G는 주포 챈들러가 막히며, 2쿼터에서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또, 유 감독은 김주성에서 시작되는 로포스트에서 외곽으로 연결되는 외곽공격을 막지 못한 것을 또 하나의 패인으로 지적했다. 분석이 끝난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해결책. 유 감독은 "다양한 공격루트 창출이 2차전을 앞둔 과제"라고 말했다. 협력수비를 펼치는 팀에게 효율적인 대응책은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 출전 선수 전원의 공격 참여라는 뜻이다. 수비에서는 김일두의 부상으로 생긴 빈 자리를 이현호에게 맡길 뜻을 내비쳤다. 결국 공은 다시 한 번 지난 1차전에서 부진했던 주희정에게 돌아간다. 주희정이 살아나지 않으면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파고드는 황진원과 양희종도 살아날 수 없다. 그리고 골밑의 든든한 일꾼 커밍스를 살리는 것도 주희정의 몫이다. 지난 SK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잠시 변했던 플레이스타일을 접고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물론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철저한 준비를 갖춘 동부를 넘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강력한 수비농구에 스피드와 외곽포까지 가미한 동부는 정규리그 1위팀 다운 위용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리그 1위팀 동부를 상대로 KT&G는 정규리그 후반기에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아직 4강 플레이오프는 최대 4경기가 남았고, 승부의 추는 어느 쪽으로도 완벽하게 기울지 않았다. 이제 남은 것은 '1차전서 승리한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는 속설 아닌 속설에 대한 도전이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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