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27)이 웨인 루니의 동점골을 도우며 자신의 가치를 팬들에게 알렸다. 악천 후 속에 교체 투입된 박지성는 침착했고 수비수를 제치는 데 거칠 것이 없었다. 박지성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밤 미들스브러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원정경기서 팀이 1-2로 지고 있는 후반 18분 교체 투입됐다. 원정경기라도 승점 1점이 절실한 리그 1위 맨유는 새로운 교체카드로 박지성을 꺼내들었고 그는 퍼거슨 감독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눈발이 휘날리는 가운데 박지성은 넓은 시야와 날카로운 패스를 루니에게 찔러주며 찬스를 여러 번 만들어 내며 팀의 무승부를 도왔다. 결국 후반 29분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박지성은 빠른 돌파로 골라인 부근까지 공을 끌고 간 뒤 미들스브러 수비수 앤디 테일러가 달려들자 침착하게 공의 방향을 바꾸면서 그를 제친 뒤 골문으로 달려든 루니에게 배달해줬다. 루니는 논스톱으로 슈팅을 시도, 골망을 흔들었고 맨유는 이로써 2-2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할 수 있었다. 루니가 발만 대면 들어갈 수 있도록 패스를 넣어준 박지성의 가치가 최고로 빛나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는 박지성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8점을 부여하며 그의 능력을 인정했다. 첫 골과 동점골의 주인공인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와 루니는 각각 7점을 받은 것에 비해 그의 평점은 가치가 달랐다. 지난 2일 새벽 로마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 선발 출전해 퍼거슨 감독이 "그냥 아웃되는 줄 알았다. 믿기 힘든 패스였다"고 묘사한 헤딩 패스를 루니에게 연결해주면서 부상 후 자신의 입지를 탄탄히 다졌던 박지성은 다시 한 번 맨유가 바라는 새로운 활력소로 등장, 충실히 제 역할을 해줬다.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리그 우승 도전을 위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맨유에서 박지성은 적재적소에 투입되어 동료들에게 절묘한 패스를 해주며 자신의 가치를 최근 두 경기로 확실히 증명한 셈이다. 오는 10일 홈에서 열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 AS 로마와의 2차전에서도 맹활약할지 팬들이 박지성의 등장을 기다리는 이유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