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에게 봄은 언제 오려나?
OSEN 기자
발행 2008.04.07 09: 24

승짱의 봄은 언제 오는가. 요미우리 이승엽(32)이 일본 진출 이후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좀처럼 일어나지 않고 있다. 개막 9경기에서 무홈런 1타점 1득점 타율 1할7푼6리. 8경기까지 득점권 타율 1할6푼7리. 출루율 장타율은 2할대 초반. 거의 9번타자 같은 성적표이다. 이승엽의 이같은 부진은 일본 진출 이래 처음이다. 가장 부진했다는 일본 진출 첫 해인 2004년에도 개막 후 9경기를 보면 홈런도 2개나 기록했다. 이듬해인 2005년에도 2홈런을 기록했다. 2006년과 2007년에는 홈런으로 시즌을 맞이했다. 부진의 원인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스윙이 예전같지 않다. 특유의 날카롭고 호쾌한 풀스윙이 나오지 않는다. 홈런이 되지 않더라도 펜스 근처까지 가는 타구들이 거의 없다. 개막 후 35타수 가운데 외야플라이는 5개뿐이다. 잘맞은 타구는 아니었다. 스스로 말했듯 타격폼이 무너졌는지 전혀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볼에 방망이가 많이 나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유의 노림수는 아직 통하지 않고 있다. 이승엽에 대한 각 팀 배터리의 공략법이 주효했다고도 볼 수 있다. 이승엽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몸쪽과 바깥쪽으로 찌르고 있다. 실투도 거의 없다. 카운트를 유리하게 잡고 낮은 변화구로 유인한다. 수비에서는 이승엽 시프트로 괴롭혔다. 이승엽으로선 개막전의 난조가 컸다. 이승엽은 개막 3연전에 4번타자로 출전했으나 홈런없이 13타수 3안타에 그쳤다. 유일한 타점이 3차전에서 얻은 것이었다. 지난 2년 동안 개막전 홈런을 쳤으나 올해 개막전은 조용했다. 여기에 1루수로 애매한 수비를 여러 차례 보여주었다. 공수에 걸쳐 4번의 부진이 슬럼프로 이어졌다. 팀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책임 때문에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됐다. 극심한 타선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팀은 2승7패로 몰려 있다. 구단 고위층은 이승엽과 라미레스의 타격 부진을 거론하고 있고 일본 언론들도 가세했다. 중심타자로서 받는 압박감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무언가 실타래가 복잡하게 엉켜있는 모습이다. 하루 빨리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지금까지 숱한 어려움을 이겨온 만큼 스스로 극복하기를 바랄 뿐이다. 팬들은 이승엽이 해답을 찾아 우뚝 일어설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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