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가지 색깔의 러브스토리, ‘우리 결혼했어요’
OSEN 기자
발행 2008.04.07 10: 36

방영 초기부터 화제를 모았던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의 ‘우리 결혼했어요’가 ‘일밤’의 식구가 된 지 4주가 지났다. 그 동안 네 커플들의 캐릭터가 색깔을 찾아 가면서 시청자들의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 달 16일 첫 선을 보인 ‘우리 결혼했어요’는 알렉스-신애, 정형돈-사오리, 크라운제이-서인영, 앤디-솔비 등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4쌍의 가상 부부들이 벌이는 풋풋한 신혼 생활을 리얼하게 풀어내면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4주가 지난 현재 시청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커플이 실제로 이어지기를 바라기도 하고, 문제가 많은 커플을 비판하기도 하는 등 프로그램에 대한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일 방송이 나간 이후 게시판에는 ‘일밤’의 ‘우리 결혼했어요’에 대한 시청자 소감이 1000개 이상 게재되어 코너에 대한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하얀색, 영화 속 커플 알렉스-신애 여성들의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커플이지만 반대로 안티가 많은 커플이기도 하다. 그만큼 로맨틱하고 영화 같은 신혼생활을 보여주지만 시청자들은 현실적으로 그런 생활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을 남기는 커플이기도 하다. 어색한 첫 만남을 가진 알렉스와 신애는 신혼집으로 이사 가는 첫 날 두 사람의 추억을 담은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고 그 동안 다른 사람에게서 받았던 서로의 상처를 공유하며 조금씩 가까워 진다. 화이트데이를 맞이해 알렉스는 신애에게 김동률의 ‘아이처럼’을 정성껏 불러주었고 그 방송이 나간 후 ‘아이처럼’은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던 중 알렉스-신애 커플은 지난 6일 방송된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활짝 열며 실제 연인으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드러냈다. 알렉스는 “진짜 프로그램 하다가 제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정말 정이 들 것 같아요. 그게 제가 될 수도 있는 문제겠지만…. 정말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에 “가능성이 제일 높을 것 같은 커플은 누구냐”고 묻는 제작진의 질문에 알렉스는 앤디-솔비 커플을 꼽았다. 하지만 제작진은 솔직하지 못하다며 “그 다음은 누구?”라고 묻자 알렉스는 수줍은 듯 말없이 손을 들었다. 신애 역시 인터뷰에서 “오늘 운동을 하며 같이 스트레스도 풀고 얘기도 많이 하면서 오빠한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선입견과 고정관념 때문에 못 다가갔던 것이 미안했다”며 “이제는, 그러지 않을 것이다. 더 잘하고…”라고 말하며 마음의 문을 연 것을 드러냈다. 시청자들은 ‘두 커플만 생각하면 저절로 미소가 난다’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이 진심으로 다가온다’ 등 알렉스-신애 커플을 응원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파란색, 지나치게 현실적인 커플 정형돈-사오리 전형적인 한국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가장 현실적인 커플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정형돈 사오리 커플. 하지만 요즘 정형돈은 네티즌들의 거센 비판에 몸살을 앓고 있다. 신혼 집으로 이사 가는 날부터 걸레질을 부탁하는 사오리에게 “그런 건 여자가 하는 거야”라는 말로 가부장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또한 6일 방송에서 함께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러 간 사오리를 홀로 남겨두고 다른 사람들과 농구 게임을 한 정형돈은 섭섭해하는 사오리에게 “남자가 운동에 집중해 있을 때는 옆에서 간섭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사오리를 더 서운하게 만들었다. 사오리는 “정형돈 씨가 저를 여자로 보지 않고 그냥 친동생 정도로만 느끼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는 너무 달라요”라고 말하며 그 동안 마음 속에 담아둔 말을 힘겹게 꺼냈다. 정형돈 역시 “우리 둘은 너무 안 맞는 것 같다”고 말해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빨간색, 물과 기름이 만났다 크라운제이-서인영 커플 너무나 개성이 뚜렷한 두 사람이 만나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하지만 크라운 제이와 서인영 두 사람은 상대방을 다룰 줄 아는 능숙한 선수들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싸움은 항상 서인영의 판정승으로 돌아간다. 서인영은 항상 남편 크라운제이에게 ‘신상품’ 타령을 늘어놓고 그 때마다 크라운 제이는 서인영을 못마땅해 한다. 두 사람이 언성이 높아질 때쯤 서인영은 특유의 애교 섞인 목소리로 “서방”을 부르며 크라운 제이를 들었다 놨다 꼼짝도 못하게 하고 있다. 6일 방송에서 이 두 사람은 또 한번 위기에 봉착했다. 부부의 건강을 위해 내려진 미션 ‘부부가 함께 운동하기’에서 서인영은 크라운제이를 네일 케어샵으로 억지로 끌고 가 손톱 정리를 시킨 것도 모자라 단골 미용실로 데려가 커플 염색을 제안한다. 평소 자기만의 스타일이 분명한 크라운 제이는 서인영의 태도에 당황하고 앞으로 선물타령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는 머리를 염색하지만 결국 “염색을 하지 않아도 상관없었다”는 서인영의 말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게시판에는 “크라운 제이와 서인영 커플을 보면 서로에 대한 존중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을 느낀다’ ‘실제 나의 여자친구라고 생각하면 정말 울화가 치민다’ 등 두 커플에 대한 비판의 글들이 많았다. 하지만 반대로 ‘이 커플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게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핑크색, 가상인지 실제인지 구분이 힘든 앤디-솔비 커플 회가 거듭할수록 가장 실제 같아 보이는 커플 앤디와 솔비. 특히나 솔비는 지난 설 특집으로 방송된 ‘우리 결혼했어요’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에 시청자들은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네 커플 중 가장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앤디-솔비 커플은 지난 주 3월 30일 편에서 부부가 함께 할 운동으로 포켓볼을 선택했다. ‘뽀뽀’ 내기 포케볼 시합에서 이긴 솔비는 결국 앤디의 뽀뽀를 받아 냈다. 이 날 방송 후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앤디와 솔비의 뽀뽀가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오르는 등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6일 방송에서는 솔비가 커피가 마시고 싶다고 하자 선뜻 빗속을 뛰어가 커피를 사다주는 등 앤디 만의 로맨틱한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 앤디는 우산도 없이 입고 있는 셔츠를 뒤집어쓰고 빗속을 뛰어들어 마치 CF속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며 솔비를 감동시켰다. 이후 두 사람은 지난주 못다한 자장면 빼빼로 게임을 시도해 닭살 애정을 과시 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5일에는 MBC TV ‘쇼! 음악중심’에 출연한 앤디가 '러브송'을 부르는 도중 솔비가 깜짝 등장해 함께 노래를 부르며 깜찍한 율동과 퍼포먼스를 선보여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방송 초기 커플들의 모습이 단순히 설정이라고만 믿었던 시청자들은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며 서로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 출연자들의 태도에 긴가 민가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연출은 맡은 전성호 PD는 얼마 전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최종 선택의 시간이 없을 것 같다. 촬영을 진행하다 보니 단순이 게임이 아니라 진정성이 많이 생겼다. 예를 들면 ‘우리는 도저히 안 되겠어’와 같은 속 마음이 그들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설 특집처럼 마지막에 선택을 하게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시청자들 중에는 연속성을 원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해 매회 다른 아이템으로 당분간 지금의 네 커플이 계속 출연하게 될 것”이라며 “운이 좋게도 우리가 맺어준 커플들이 서로 잘 맞는 것 같다. 서로 싸우고 푸는 과정 역시 그렇고 잘 맞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지금 막 신혼을 시작한 네 커플이 앞으로 어떠한 심경의 변화를 느끼고 어떠한 결정을 내릴 것인지는 모두 출연자들의 손에 달려있다. 시청자들은 앞으로 그들이 만들어갈 네 가지 색깔의 신혼 일기에 자신의 신혼생활을 꿈꿔보기도 하고 때로는 지난 신혼을 돌이켜 보며 사랑과 결혼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icky337@osen.co.kr iMBC 제공(방송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