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에서 ‘뚱보’라는 별명으로 정감어린 이미지를 쌓아왔던 정형돈(30)이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우리 결혼했어요’로 안티팬을 양산하고 있다. 코너 속에서 현실적인 남편상이라는 콘셉트 아래 갈수록 지나치게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시청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 6일 방송된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정형돈-사오리 커플은 부부건강을 위해 함께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러 공원에 나왔다. 하지만 인라인스케이트를 잘 못타 흥미를 붙이지 못한 정형돈은 사오리를 혼자 남겨두고 농구장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어울려 농구를 하기 시작했다. 정형돈은 서운함을 표시하는 사오리를 달래주지 않고 농구 게임에만 집중했고 “남자가 운동에 집중해 있을 때는 옆에서 간섭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사오리를 더 실망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인터뷰에서 "(사오리가) 왜 화가 났는지 모르니 어떻게 풀어줘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해 무심한 남편의 모습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방송 초반에는 정형돈의 이 같은 모습이 현실적인 대한민국 남성들의 전형으로 대변되면서 남성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으며 무관심한 정형돈과 당하기만 하는 귀여운 사오리의 모습에서 코믹함을 유발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현실적인 대한민국 남성 이미지를 넘어서 지나치게 이기적인 모습으로 여성뿐만 아니라 같은 남성들로부터도 외면받고 있다. 6일 방송이 끝난 후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정형돈의 행동을 지적하는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대부분의 의견은 이번 행동이 도가 지나쳤다는 것. 시청자들은 “이 프로를 보는 많은 여성분들이나 외국분들이 한국 남자가 결코 정형돈 같지 않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MC 이휘재씨나 이혁재씨가 정형돈의 행동을 맞다고 자주 동감을 표시하는데 그건 결코 한국 남자의 대표가 아니라 그 두 MC와 정형돈씨만의 의견이라는 것을 시청자 입장에서 밝혀 주고 싶습니다”, “첫방송부터 정형돈한테 진짜 실망이었는데 어제 방송은 진짜 최악의 남편감의 전형을 보여준 듯. 같은 남자지만 정형돈 진짜 정말 너무한 것 아닌가?”라며 그의 행동을 질타하고 있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정형돈-사오리, 앤디-솔비, 알렉스-신애, 크라운J-서인영 등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4쌍의 부부가 알콩달콩 신혼생활을 하는 이야기를 리얼하게 풀어내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기본 컨셉트만 주어진 채 대본 없이 리얼리티를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정형돈은 다소 도가 지나친 컨셉트로 시청자들의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무한도전'을 통해 모두를 어색하게 만드는 이미지로 동정표를 얻으며 사랑받아왔던 정형돈이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리얼리티를 표방한 지나친 컨셉트로 안티팬을 양산하는 모습에 그를 사랑했던 팬들의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hellow082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