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KIA와 3연전서 한국시리즈 2연패를 향한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SK는 오는 8일부터 광주구장에서 열리는 KIA와 원정 3연전에 나선다. 5승 3패로 4위지만 5위 KIA(3승 5패)와의 대결에 따라 1위로 치고 나갈 수 있다. 선두 삼성, 롯데(6승 2패)와 1경기 차이에 불과한 만큼 최근 페이스만 유지할 수 있다면 힘든 일도 아니다. SK는 개막전 승리 후 3연패에 빠졌다. 선발 투수진이 일찍 무너졌다. 4명의 선발이 나갔지만 누구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타선은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점수를 내줘야 할 상황에서 번번이 침묵을 지켰다. 이호준의 공백으로 매일 바뀌어야 하는 중심타선도 엇박자를 내기 일쑤였다. 하지만 지난 3일 사직 롯데전에서 레이번의 첫 승리를 앞세워 3연패를 끊은 SK는 다음날 문학 두산전부터 디펜딩 챔피언다운 모습으로 복귀했다. 선발들은 모두 퀄리티 스타트로 중간 계투진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타선에서는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이 조화를 이뤄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장타력이 살아난 박재홍과 박경완을 중심으로 정근우, 조동화, 박재상 등이 서서히 제 공격의 활로를 찾아가고 있다. 이런 SK의 안정된 기세는 KIA전 결과에 따라 우승을 차지한 지난 시즌처럼 비슷한 행보를 전망할 수 있게 한다. SK는 지난 시즌에도 그다지 좋은 출발을 보이지 못했다. 4경기까지 1승 2패 1무에 그쳤다. 그러나 5번째 경기였던 문학 삼성전에서 7-1로 승리했고 다음날 삼성과 비겼지만 잠실 두산 3연전을 싹쓸이, 단독 1위로 등극했다. 다음에 곧바로 만난 KIA전 역시 모두 승리해 1위를 굳혀가면서 7연승을 이어 시즌 초반을 주도했다. 5월말 5연패에 빠진 뒤 6월 중순 잠시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11연승으로 탄탄대로를 달렸다. 게다가 SK는 이번 KIA전에 레이번을 비롯한 채병룡, 김광현의 투입이 가능해졌다. 사실상 총력 선발진을 투입할 수 있다. 그렇다고 KIA가 호락호락한 것은 아니다. KIA 역시 서재응, 리마, 윤석민을 모두 투입해 맞불을 놓을 만반의 채비를 갖췄다. 지난 시즌 7승 10패 1무로 SK에 밀렸지만 조범현 감독을 비롯해 선발진 주축이 새롭게 가세했다는 점에서 쉽게 물러설 수 없다. 투타가 경기 때마다 부침이 심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확실하게 안정을 찾고 있다. 지난해 최하위 시절 의식은 사라졌다. 방망이는 중심타선인 이현곤, 장성호, 최희섭의 방망이가 달아오르고 있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김상훈, 김선빈 등 하위타선과 맞물려 조화를 찾아가고 있다. SK로서는 KIA와 힘겨운 승부가 예상된다. 하지만 그 결과에 따라 지난해처럼 편안한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를 맞이할지 여부가 결정된다. letmeout@osen.co.kr 지난 시즌 SK-KIA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