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왼손 투수의 벽을 넘어라'
OSEN 기자
발행 2008.04.07 14: 23

한국 시리즈 정상 탈환을 노리는 삼성 타선의 과제는 좌완 투수 공략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올 시즌 좌완 투수와의 대결에서 타율 2할2푼9리에 그쳤다. 지난 4일부터 대구구장에서 열린 우리 히어로즈와의 주말 3연전을 통해 삼성 타자들은 왼손 투수에 큰 약점을 드러냈다. 삼성 타선은 4일 히어로즈 선발 투수로 나선 이현승을 상대로 3안타를 뽑아내는 데 그쳤다. 양준혁-심정수-제이콥 크루즈로 이어지는 삼성의 중심 타선은 이현승의 호투에 막혀 단 한 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날 삼성은 0-3으로 뒤진 2회 1사 2루서 박진만의 우중간 2루타로 1점을 만회하며 영봉패를 면했다. 5이닝 3피안타 4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데뷔 첫 선발승을 따낸 이현승은 "삼성 타자들이 왼손 투수에 약해 주로 직구를 던지며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왼손 투수들에게 삼성 타자들은 까다로운 상대가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5일 경기에서도 삼성 타선은 왼손 투수에 대한 약점을 숨길 수 없었다. 히어로즈 선발 장원삼과의 승부에서 6개의 안타를 뽑아냈으나 2점을 치는 데 그쳤다. 크루즈가 안타 2개를 기록했으나 빗맞은 안타였다. 장원삼이 강판된 뒤 3점을 추격했으나 5-6 1점차 패배. 올 시즌 삼성 주전 타자 가운데 왼손 투수와의 승부에서 크루즈(6타수 3안타), 박진만(4타수 2안타), 신명철(7타수 3안타)을 제외하면 좌완과의 대결에서 고개를 들지 못했다. 특히 양준혁, 심정수, 박한이의 부진은 심각하다. 양준혁은 타율 1할2푼5리(8타수 1안타), 박한이는 타율 2할(5타수 1안타), 우타자인 심정수는 더해 7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젊고 강해진 타선을 앞세워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을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 그러나 왼손 투수에 대한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결코 쉬운 목표가 아닐 것이다. 그만큼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인 셈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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