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자매' 김연아-윤예지의 남다른 인연
OSEN 기자
발행 2008.04.07 16: 35

이제 '피겨 자매'라 불러야겠다. 최연소 피겨 국가대표 윤예지(14, 과천중 2)가 김연아(18, 군포수리고 3)의 옷을 입고, 김연아가 처음으로 출전해 우승했던 대회를 통해 국제 무대에 데뷔, 역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했다. 150cm에 자그만한 얼굴을 가진 14살 소녀 윤예지는 예상하지 못한 많은 취재진을 보고 수줍게 웃음을 지었다. 대신 취재진을 많이 봐 경험이 있는 김연아가 윤예지를 이끌어 같이 포즈를 취해 보인다. 윤예지는 선배인 김연아에게 금메달을 내보이며 자랑했고 김연아도 격려로 화답해줬다. 윤예지는 지난 4일 끝난 2008 트리글라프 트로피 대회 노비스 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7일 오후 입국했다. 축하 꽃다발을 들고 마중 나온 김연아도 함께 우승 기쁨을 나눴다. 공항에서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각자의 스케줄로 인해 헤어졌지만 이들의 인연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3년 겨울 과천 빙상장에서 처음 만난 김연아와 윤예지는 김연아의 어머니 박미희 씨가 윤예지의 재능을 알아보고 인연이 시작됐다. 이에 대해 윤예지의 어머니 양진희(42) 씨는 "연아 어머니께서 예지를 보고 점프도 높고 겁이 없다면서 예뻐해줬다. 연아가 중1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고 소개했다. "제2의 김연아란 이야기가 듣기 좋다"고 밝힌 양진희 씨는 "옷도 그렇게 해서 물려 받았다. 이 대회도 연아 어머니께서 출전하면 상위권에 들 수 있을 것이라 조언해줘서 나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갈 계획인 윤예지의 어머니 양 씨는 "같은 소속사여서 전지훈련을 캐나다로 가게 되면 오서 코치(김연아 코치)가 봐준다고 하지만 폐를 끼칠까봐 우리는 미국으로 가기로 했다. 현재는 LA쪽을 생각하고 있다"며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도 잊지 않았다. 한편 오는 5월 아이스쇼에도 나란히 참가하게 되는 김연아와 윤예지는 앞으로도 소중한 인연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피겨 자매'의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7rhdw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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