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 채림, 세상을 배우고 연기에 눈뜨다
OSEN 기자
발행 2008.04.07 18: 02

‘달자의 봄’에서 오달자로 노처녀들의 마음을 대변했던 채림(30)이 1년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한다. 채림은 7일 서울 KBS미디어센터 미디어홀에서 열린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강적들’(강은경 극본, 한준서 연출) 제작 발표회에 참석, 청와대 신입 여경호관 차영진 역을 맡은 소감을 드러냈다. 채림이 이번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연출을 맡은 한준서 PD와 여러 번 호흡을 맞췄던 강은경 작가에 대한 신뢰 때문이다. 채림은 “쉬고 있을 동안 ‘경성스캔들’을 너무 재미있게 봤다. 감독님과 같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연락이 왔다. 강은경 작가의 글은 흡입력이 강하다. 또 몇 번 작품을 했더니 작가가 쓴 글의 의도 파악이 빠르다”면서 신뢰와 호흡을 자랑했다. 실제 채림은 ‘오필승 봉순영’ ‘달자의 봄’ 등에서 강은경 작가와 함께해 ‘강은경 작가의 페르소나’라고 불린다. 채림은 “선배들이 한 작가와 함께 하다보면 대본만 읽어도 어떻게 연기해야하는지 감이 온다고 하셨는데 이제 그걸 알겠다”고 답했다 드라마 속의 차영진은 승부욕과 출세욕이 강한 인물이다. 그러나 채림은 자신은 그런 성격이 못된다고 했다. 채림은 “이번 작품이 30대가 되고 첫 작품이다. 왜 20대 때 일 욕심을 더 내지 못했을까? 아쉬움이 남는다”고 고백했다. 29살의 채림과 30살의 채림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채림 역시 “서른이 됐다는 것을 크게 인식하고 있지 못했다. 차이를 잘 모르겠다. 별로 우울하지도 않았다”고 말한 뒤 “다만 나이를 먹을수록 책임감이 커진다. 어렸을 땐 내가 몰라서 못했던 부분이 많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는 다양한 갈등을 보고 느끼면서 다른 세상이 보였다. 연기하면서 ‘그런 부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20대 때 일을 많이 안 한 것을 후회하는 건 아니지만 “왜 그때는 지금처럼 책임감을 갖고 일하지 않았을까” 후회가 된단다. 어려서는 중요한 것을 많이 놓쳤지만 이젠 캐치할 수 있는 눈이 생겼고 또 그런 것을 표현해야하는 게 채림의 몫이다. 채림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경호원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고 했다. 우리가 흔히 보고 있는 경호원의 모습이 아닌 우리가 보지 못하는 부분을 표현하고 싶다는 것이다. 연기자로서 더욱 성숙해진 채림이 기대된다. miru@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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