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봄을 맞아 실제로 결혼하는 커플이 많은 지금 SBS 드라마, 예능을 포함해 MBC, KBS 등 여러 프로그램에서 결혼식 장면과 주인공들이 웨딩드레스를 입은 장면들이 대거 공개 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BS의 경우 3월 23일 방송 된 주말극장 ‘행복합니다’에서 극중 재벌 2세인 서윤(김효진 분)과 평범한 집안의 준수(이훈 분)가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하는 장면이 방송됐다. 당시 서윤역의 김효진이 입은 개성 넘치는 미니스커트 웨딩드레스는 세간에 화제가 되기도 했고 김종서의 락버전 축가도 눈길을 끌었다. 이어 3월 28일부터 첫 방송된 금요드라마 ‘우리 집에 왜 왔니’도 재벌집의 ‘데릴사위’가 된 조기동(김지훈 분)이 그 집 딸 한미수(이소연 분)와 우여곡절 끝에 사랑을 이루는 이야기다. 특히, 김지훈은 결혼하기 전의 조기동 역을 소화하기 위해 유격 훈련을 방불케 하는 훈련에다 산을 오르기도 했고 알몸으로 명동을 달리고 여자 속옷을 빠는 등 열연을 펼치고 있다. 7일부터 방송되는 새 월화드라마 ‘사랑해’도 결혼 이야기다. 우연한 만남으로 사랑을 나누고, 이후 아이가 생기면서 결혼에까지 이른 석철수(안재욱 분), 나영희(서지혜 분) 커플과 3년차 부부인 도민호(공형진 분), 나진희(조미령 분) 커플, 그리고 가벼운 만남으로 시작해 결혼까지 이른 박병호(환희 분), 이영희(박혜영 분) 커플의 이야기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사랑과 결혼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한다. 뿐만 아니라 예능에서도 결혼 열풍은 이어지고 있다. 3월 11일 첫 방송 때부터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SBS 뮤직토크쇼 ‘김정은의 초콜릿’의 경우 ‘Just Married’ 코너를 마련, 녹화날인 매주 토요일에 결혼한 커플들을 직접 무대 위로 초대해 출연가수의 축하곡을 선물하고 있다. 이 코너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현재 많은 커플들의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KBS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일일드라마 ‘미우나 고우나’의 ‘단백커플’인 주인공 단풍(한지혜 분)과 백호(김지석 분)가 지난 3월 28일에 극중 결혼식을 올렸다. 또 지영(이영은 분)이 우진(이상윤 분)과 결혼을 선언하기도 해 또 다른 극중 결혼식을 기대하게 만든다. 시트콤 ‘못 말리는 결혼’에서도 결혼은 이어졌다. 3월 27일에는 왕기백(서도영 분), 구미호(박채경 분)는 그 동안 결혼을 극구 반대해오던 어머니 심말년(김수미 분)과 아버지 구국(임채무 분)에게 허락을 받아내고 가까스로 결혼식을 올렸다. 그런가 하면 3월 31일 방송된 ‘미녀들의 수다’에서는 특집을 맞아 출연진들이 웨딩드레스를 입고 출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MBC의 경우 3월 16일부터 국내최초 ‘스타 웨딩버라이어티'를 표방하며 방송을 시작한 ‘일요일 일요일밤에,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에서는 연예인 커플들의 신혼 생활을 그려가고 있다. 정형돈-사오리, 앤디-솔비, 크라운제이-서인영, 알렉스-신애 등 스타들이 짝을 지어 출연해 가상 결혼생활을 그려가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런가 하면 봄이 되기 전에는 SBS 사극 ‘왕과 나’와 MBC 사극 ‘이산’에서도 각각 주인공인 성종(고주원 분)과 소화(구혜선 분)가, 그리고 정조 이산(이서진 분)과 효의왕후(박은혜 분)의 궁중 결혼장면을 공개해 시청자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 바 있다. 이처럼 최근 방송에서 결혼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과 관련해 ‘사랑해’ 책임프로듀서인 SBS 드라마국 김영섭 CP는 “TV 속에서 남녀가 나눈 사랑이 성공해서 결실을 거뒀음을 가장 잘 표현하는 방법이 바로 결혼식 장면이다. 그리고 이런 장면들을 보면서 중년부부들은 예전 자신들이 결혼 했을 때를 회상하기도 하고 신혼부부들은 자신의 결혼과 드라마 혹은 예능 속의 부부들과 비교하면서 재미를 느끼기도 한다. 특히, 지금은 만물이 싹트는 봄이라 인륜지대사인 결혼장면이 많이 등장한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happ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