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야부 게이이치(4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자칫하면 양쪽 눈을 잃을 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의 중간계투인 야부는 지난 6일(한국시간) 밀워키 원정 클럽하우스에 앉아 있었다. 그의 라커에는 탄력이 뛰어난 밴드가 걸려 있었다. 야부는 클헙하우스에서 틈만 나면 밴드를 당기며 팔근육 강화 훈련을 했다. 앉아서 쉬면서도 저절로 훈련이 되기에 밴드는 편리한 도구였다. 그런데 그 밴드가 자칫 큰 부상의 원인이 될 뻔했다. 야부는 평소처럼 무심코 앉아 밴드를 당겼는데 그만 끈이 손에서 떨어지면서 그의 얼굴을 후려쳤다. 얼굴 피부만 맞았으면 단순 찰과상에 그쳤겠지만 밴드가 '때린' 곳은 눈의 각막이었다. 타구 지점이 워낙 절묘한 데다 순간적으로 일러난 일이어서 야부는 꼼짝 못하고 두 눈을 맞았다. 눈을 깜짝 할 새도 없이 벌어진 일이었다. 야부는 사고 직후 얼굴을 감싸쥐고 고통스러워했다. 구단 주치의의 검진이 뒤따랐음은 물론이다. 만약 각막에 상처라도 났으면 부상자명단 등재는 물론 일상 생활도 어려울 지경이었다. 모두가 근심스런 표정으로 결과를 기다렸다. 그러나 주치의는 검진 결과는 '이상 없음'. "하루만 지나면 원상태를 회복할 것"이라는 진단이었다. 운이 좋아도 보통 좋은 게 아니었다. 는 '메이저리그의 DL 역사는 묘한 부상으로 뒤덮여 있는데, 이번 일은 그 중에서도 단연 최고감이 될 만했다'고 촌평했다. 2005년 오클랜드에서 4승1세이브를 올린 뒤 멕시칸리그를 전전하는 등 한동안 잊혀졌던 야부는 3년만에 빅리그에 복귀, 3경기서 1패 방어율 6.75를 기록했다. 가슴 철렁한 순간을 경험한 야부는 다음날 하루 종일 선글래스를 썼다. 어두운 실내에서도 그는 '색안경'을 벗지 않았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