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운명을 쥔 외국인 좌타 거포 카림 가르시아(33, 롯데)와 제이콥 크루즈(35, 삼성)가 달구벌에서 한판 승부를 펼친다.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롯데 팬들의 간절한 소망을 이뤄주기 위해 올 시즌 거인 유니폼을 입은 가르시아는 호쾌한 홈런포가 돋보인다. 타율은 2할6푼7리에 불과하나 박재홍(SK), 이범호(한화)와 나란히 홈런 부문 1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홈런 3개 모두 밀어쳐서 왼쪽 펜스를 넘길 만큼 뛰어난 파워를 과시했다. 가르시아는 "밀어치든 당겨치든 특별히 가리지 않는다. 투수들이 바깥쪽 승부를 많이 하는 편이라 밀어쳐 넘긴 홈런이 나온 것이다. 몸쪽 승부를 건다면 당겨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5번 가르시아가 제 자리를 굳건히 지켜준 덕분에 4번 이대호도 마음 편히 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고의4구 1위(25개)에 올랐던 이대호는 자신의 뒤를 받쳐 줄 든든한 타자가 있으니 마음 놓고 승부할 수 있게 됐다. 가르시아를 바라보는 롯데 팬들은 그저 흐뭇할 뿐. '검은 갈매기' 호세의 화려했던 시절을 재현할 적임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구단 홈페이지 자유 게시판에는 가르시아에 대한 글로 가득할 만큼 팬들의 관심은 가히 뜨겁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공격력 보강'을 목표로 내건 삼성은 한화 출신 크루즈를 영입했다. 지난해 타율 3할2푼1리(418타수 134안타) 22홈런 85타점 68득점으로 한국무대 적응을 마친 크루즈는 7일 현재 타율 2할9푼6리(27타수 8안타) 5타점 3득점을 기록 중이다. 아직까지 마수걸이 홈런을 터트리지 못했으나 결정적인 순간마다 천금 같은 적시타를 작렬하며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크루즈는 지난 3월 2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개막전에서 승부처에서 적시타를 작렬하며 팀의 첫 승을 이끌었다. 크루즈는 2-3으로 뒤진 6회 1사 2루서 우중간 1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뒤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8회 1사 1,2루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2루 주자 신명철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팀 운명의 열쇠를 쥔 두 외국인 거포의 맞대결에서 누가 웃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what@osen.co.kr 가르시아-크루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