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km' 박찬호, 1⅔이닝 3피안타 1실점
OSEN 기자
발행 2008.04.08 12: 27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박찬호(35.LA 다저스)가 시즌 첫 등판에서 시속 95마일(152.9km)의 강속구를 선보이며 전성기의 위력을 재현했다. 그러나 불의의 홈런 1개를 허용해 아쉬움도 남겼다. 박찬호는 8일(이하 한국시간)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구원 등판, 1⅔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5일 전격적으로 빅리그로 호출을 받은 박찬호는 보직이 롱릴리프인 탓에 한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으나 이날은 선발 에스테반 로아이사의 부진으로 등판 기회를 잡았다. 로아이사는 첫 이닝에서 투런홈런을 허용하는 등 4이닝 4피안타 4실점에 그쳤다. 다저스가 1-4로 뒤진 5회말 고대하던 빅리그 마운드에 복귀한 박찬호는 위력적인 강속구를 앞세워 3타자를 간단히 처리했다. 타석에 들어선 투수 댄 해런을 상대로 93마일과 94마일 포심패스트볼을 잇따라 뿌린 뒤 볼카운트 2-1에서 6구째 92마일 직구를 앞세워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올 시즌 홈런 3개를 쳐내며 5년 장기계약을 맺은 크리스 영을 상대로도 박찬호의 위력은 이어졌다. 쉽게 방망이가 나가는 영에게 볼카운트 초구 93마일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은 뒤 85마일 슬러브로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좌익수 후안 피에르가 워닝 트랙 근처에서 편안하게 잡아낸 이지 플라이. 다음 타자 에릭 번스를 상대로는 이날 가장 빠른 볼 스피드를 기록했다.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에 95마일 직구를 포수 미트에 꽂아넣으며 전성기의 모습을 재현했다. 번스는 힘껏 스윙했지만 구위에 밀려 파울에 그쳤다. 결국 박찬호는 번스를 3루수 직선타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잘 맞은 타구였지만 3루수 블레이크 드윗이 점프를 하며 글러브로 낚아챘다. 다저스가 3-4로 추격한 6회말에도 박찬호는 마운드에 올랐다. 올랜도 허드슨을 좌익수 플라이, 코너 잭슨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순항을 계속했다. 그러나 마크 레널즈에게 불의의 일격을 허용해 실점했다.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에 95마일 직구를 바깥쪽으로 붙였으나 결대로 밀어친 레널즈의 방망이에 강타당한 공은 우중간 펜스를 넘어 홈런으로 연결돼 스코어는 3-5로 벌어졌다. 생각지 못한 장타를 얻어맞은 박찬호는 이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후속 스티븐 드루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저스틴 업튼에게 3루라인 안쪽을 빨랫줄처럼 관통하는 2루타를 내줘 2사 2,3루에 몰렸다. 추가 실점 위기에서 박찬호는 조 토리 감독의 지시에 따라 크리스 스나이더를 고의4구로 내보냈고, 결국 2사 만루에서 좌완 조 바이멜과 교체돼 투구를 끝냈다. 바이멜이 대타 크리스 버크를 유격수 땅볼로 잡으면서 박찬호의 실점은 제자리에서 멈췄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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