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무비 배틀'이 벌어진다. 코미디 영화로 유명한 장항준 감독과 김정우 감독이 관객수와 시청률을 놓고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대결을 펼치는 것. 영화사 더 드림픽쳐스는 지난 2007년 12월부터 5개월에 걸쳐 총 4편의 영화를 제작했으며 마케팅 과정에서 이 같은 색다른 형식을 시도하게 됐다. 이로서 총 4편의 영화 중 두 편은 스크린에서, 또 다른 두편은 브라운관에서 대결을 펼치게 된다. 먼저 장항준 감독의 ‘전투의 매너’와 김정우 감독의 ‘색다른 동거’가 스크린에서 첫 대결을 펼친다. 두 작품은 서울, 경기를 포함한 롯데시네마 20여 개관에서 17일부터 상영되며, 최종 관객수로 승자가 결정된다. 이어 장항준 감독의 ‘음란한 사회’와 김정우 감독의 ‘성 발렌타인’이 25일 밤 11시 OCN을 통해 방송되며 시청률로 승자를 가려낼 예정이다. 만약 1대 1의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는 1라운드와 2라운드 승자의 작품이 5월 9일 다시 맞붙게 된다. 장항준 감독은 “몇 년 전 사석에서 이야기를 나눴던 무비 배틀이 진짜로 실현되게 돼 매우 설렌다”며 “오랫동안 기다려온 프로젝트인만큼 자존심을 걸고 최선을 다해 작품에 임했다”고 말했다. 김정우 감독은 “평소 존경해온 선배와 대결을 펼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대결인만큼 선후배를 떠나 감독 대 감독으로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996년 ‘박봉곤 가출 사건’의 시나리오 작업을 맡으며 영화계에 입문한 장항준 감독은 이후 영화 ‘라이터를 켜라’ ‘불어라 봄바람’을 연출했다. 김정우 감독은 1996년 ‘은행나무 침대’ ‘쉬리’의 조연출을 거쳐 ‘구세주’와 ‘최강로맨스’를 연출한 바 있다. OCN 김현성 팀장은 “양 감독들의 작품이 스크린과 브라운관이라는 다른 환경에서 어떻게 빛을 발하는지 비교해서 관람하면 더욱 재밌을 것 같다”고 관람포인트를 전했다. yu@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