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저력은 역시 이상민으로 시작되는 빠른 공격에 있었다. 서울 삼성은 8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전주 KCC와 2차전서 이상민(20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의 공수에 걸친 맹활약에 힘입어 93-85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또 1차전에서 부진했던 레더가 컨디션을 회복해 기쁨을 더했다. 반면 KCC는 이날도 삼성의 협력수비에 어려움을 겪으며 잠실 원정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시작부터 화끈했다. 테런스 레더가 폭발한 삼성은 초반부터 강한 공세로 KCC를 압박했다. 여기에 토마스가 돕고 이규섭이 외곽에서 가세하며 삼성은 서장훈이 분발한 KCC에 32-14로 1쿼터를 마쳤다. 이상민의 3점슛을 시작으로 2쿼터를 시작했을 때는 이대로 경기가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KCC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한때 21점차까지 뒤졌던 KCC는 단단한 수비로 추격을 시작했다. 이동준이 내외곽에서 맹활약을 펼치고,순도 높은 로빈슨의 공격이 더해 KCC는 전반을 37-49로 따라잡는 데 성공했다. KCC의 본격적인 추격은 3쿼터부터였다. 서장훈에게 집중되는 수비를 역이용한 KCC는 임재현의 3점슛으로 처음으로 점수 차를 한 자리로 좁혔다. 여기에 삼성의 테런스 레더가 파울 3개로 교체된 틈을 타 KCC는 3쿼터 1분 25초경 크럼프의 덩크로 44-49로 따라잡았다. 삼성도 이상민과 토마스를 내세워 반격에 나섰지만, 기세가 오른 KCC를 막기는 어려웠다. KCC 추격의 선봉장은 역시 서장훈이었다. 7분 58초경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키며 60-60 동점을 만든 서장훈은 신명호에게 송곳같은 패스를 찔러주며 역전을 만들어냈다. 이후 KCC는 종료직전 임재현이 쇄기와 같은 3점슛을 성공시켜 69-63으로 도망갔다. 그러나 삼성에는 이상민이 있었다. 레더의 자유투 난조로 추격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던 삼성은 강혁의 3점슛을 시작으로 이상민이 2개의 3점슛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4쿼터 4분 48초경 78-77로 역전하는 데 성공했다. KCC도 서장훈의 3점슛으로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삼성은 고비마다 이규섭과 레더가 침착한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KCC와 삼성은 무대를 잠실로 옮겨 오는 10일 3차전을 치른다. ■ 8일 전적 전주 전주 KCC 85 (14-32 23-17 32-14 16-20) 93 서울 삼성 stylelomo@osen.co.kr 3쿼터서 KCC 서장훈이 골밑슛을 시도하다 공을 놓치고 있다./전주=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