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8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서 5이닝 6피안타 1실점의 노련한 투구를 보여준 선발 송진우의 활약과 과감한 베이스러닝 및 호수비에 힘입어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지난 1일 우리 히어로즈전부터 이어져 온 원정 3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반면 두산은 최근 6연패로 자존심을 철저히 구겼다. 선취점의 주인공은 홈팀 두산이었다. 두산은 3회말 1사 1,3루 찬스서 김동주의 1타점 중전안타로 기분 좋게 1점을 선취했다. 장타를 욕심내지 않고 외야 빈 곳으로 타구를 보내는 배팅을 펼친 김동주의 타격이 돋보였다. 그러나 한화 또한 5회와 6회 각각 1점씩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한화는 5회초 1사 3루서 터진 신인 포수 이희근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1-1을 만든 뒤 6회초 덕 클락의 우중간 3루타로 만들어진 1사 3루 찬스서 김태균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7회초 한화는 영리한 더블스틸로 1점을 더했다. 1사 1,3루 김민재 타석서 1루의 이희근이 2루를 향해 뛴 순간 두산 포수 홍성흔은 다급한 나머지 3루 주자 이범호를 묶는 것을 망각했다. 이범호는 홍성흔의 송구가 2루를 향한 순간 득달같이 홈플레이트를 파고 들며 추가점을 뽑아냈다. 상대의 움직임을 잘 포착한 이범호의 순발력이 번뜩였던 순간이다. 한화는 8회초 대타 김태완의 1타점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손쉽게 승세를 굳히는 듯했다. 그러나 두산의 저력 또한 만만치 않았다. 두산의 7번타자 김현수는 8회말 2사 2,3루서 한화 마무리 브래드 토마스를 상대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1점차로 추격했다. 뒤이어 이대수의 외야 우중간 쪽 안타성 타구가 나왔다. 다행히 중견수 클락의 멋진 다이빙캐치가 나온 덕택에 한화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공수교대를 맞을 수 있었다. 이후 양팀의 점수 추가는 더이상 없었다. 한화의 선발투수 송진우는 5회까지 98개의 투구 수로 6피안타 1실점의 호투를 선보이며 승리를 따내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37km에 그쳤으나 집중타를 맞지않는 노련한 피칭이 돋보였다. 송진우는 이날 승리로 2006년 5월 20일 이후 두산전 6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곰 사냥꾼'의 면모를 다시 한 번 과시했다. 동시에 송진우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최고령 선발승 기록(40세 7개월 8일)을 42세 1개월 23일로 경신하는 데 성공했다. 선발승은 2006년 9월 24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1년 7개월 만의 기록으로 더욱 값진 승리가 되었다. 두산 선발투수 김선우는 최고 149km의 강속구를 앞세워 6이닝 동안 5피안타 3실점의 투구로 퀄리티스타트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타선의 응집력 부족으로 인해 시즌 2패 째를 떠안는 불운을 맛보았다. 최근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타격감을 찾고 있는 3번 타자 고영민은 4타수 3안타로 분전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chu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