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롯데가 브레이크 없는 폭주기관차처럼 질주하고 있다. 롯데는 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공동 1위’ 삼성과의 3연전 첫 맞대결에서 9-5로 승리했다. 특히 이대호와 카림 가르시아가 결승 및 쐐기 홈런포를 터뜨리며 승부를 갈랐다. 롯데는 9경기를 치른 가운데 팀 홈런 12개를 기록, 이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에 올라있다. 2위는 LG로 팀 홈런 7개를 기록 중이다. 롯데는 전통적으로 ‘소총부대’였다. 실제로 롯데는 창단 후 한 번도 팀 홈런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8개 구단 가운데 팀 홈런 1위를 한 번도 차지하지 못한 팀은 롯데와 LG밖에 없다. 하지만 LG는 규모가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팀인 데다 LG로 창단한 이후엔 2001년 딱 한 차례만 팀 홈런 최하위를 차지했다. 반면 롯데는 무려 12차례나 팀 홈런 부문 최하위에 그쳤다. 1위는 커녕 팀 홈런 2위도 차지해보지 못한 롯데다. 롯데는 8개 구단 체제 이후에는 팀 홈런 3위에도 오르지 못했다. 이대호가 26개의 아치로 홈런왕을 차지한 2006년 팀 홈런 88개로 이 부문 4위를 차지한 것이 가장 높은 팀 홈런 순위. 그 해에는 이대호뿐만 아니라 펠릭스 호세도 22홈런으로 이대호를 받쳤다. 롯데 팬들에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1999년에는 박정태-호세-마해영의 막강 클린업 트리오를 중심으로 총 145개의 홈런을 쳤지만 타고투저 시기였던 바람에 팀 홈런 순위는 5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시즌초부터 무서운 홈런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9경기에서 12홈런을 기록하며 경기당 평균 홈런 1.33개를 기록하고 있다. 126경기로 환산하면 168개에 달하는 수치다. 물론 어디까지나 산술적인 수치지만 올해 롯데가 많은 홈런포를 양산하고 있다는 사실은 틀림없다. ‘거포’ 가르시아가 4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선두로 뛰어오른 가운데 이대호도 3홈런으로 뒤를 잇고 있다. 여기에 ‘돌아온 마포’ 마해영과 강민호가 2홈런, 정보명이 1홈런씩 터뜨리며 대포군단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예부터 거포 갈증에 시달린 롯데가 올 시즌 화끈한 홈런포로 창단 첫 팀 홈런 1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여부도 지켜봐야 할 대목으로 떠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