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좌타 용병 클락, '발야구'로 끝내다
OSEN 기자
발행 2008.04.08 22: 40

한화의 새로운 외국인 좌타자 클락(32)이 갈수록 빛나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한화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서 지난해 공격력이 좋으나 수비력이 떨어졌던 좌타자 크루즈(현 삼성)을 내보내고 공수주 3박자를 갖춘 좌타 외야수인 클락을 영입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클락은 이날 공수에서 빛나는 플레이로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 팀승리의 수훈갑이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발야구'가 돋보였다. 1회 1사 1루서 내야땅볼을 치고 야수선택이 돼 출루, 2루 도루에 성공했던 클락은 1-1로 맞선 6회초 공격 1사 후 우중간을 가르는 깊숙한 타구를 날린 뒤 3루까지 내쳐 달려 3루타를 만들어냈다. 시즌 2호 3루타로 빠른 발이 돋보였다. 클락은 또 김태균의 짧은 중견수 플라이에도 3루에서 태그업해 홈인, 다시 한 번 빠른 발을 과시했다. 클락의 '발야구'는 8회에도 계속됐다. 3-1로 앞선 8회 1사에서 2루수 깊숙한 타구를 내야안타로 만든 데 이어 김태균의 2루타로 3루까지 진루한 뒤 김태완의 역시 짧은 외야 플라이에도 가볍게 홈인, 4-1의 리드를 만들었다. 수비에서도 클락은 빠른 발을 유감없이 과시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중견수인 클락은 4-3으로 쫓긴 8회말 2사 1, 3루에서 이대수의 안타성 타구를 전력질주로 달려온 끝에 다이빙 캐치를 해내 추가 실점을 막았다. 선발 송진우의 최고령 승리(42세 1개월 23일)를 지켜낸 천금같은 수비였다. 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를 기록한 클락은 경기 후 "3루타는 신경쓰지 않는다. 한 베이스를 더 가려고 나가면 열심히 뛴다. 아직 한국 투수들에 완전히 적응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기록원들이 자료를 많이 주고 있고 코치가 얘기를 많이 해줘 어느 정도 적응해가고 있다. 도루는 많이 할 생각이 없지만 필요한 상황에서는 뛰겠다"고 말했다. 클락은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인 1998년부터 2007년까지 통산 3루타 49개로 '3루타의 사나이'였다. 2004년에는 한 시즌에 무려 13개의 3루타를 뽑아내기도 했다. 한편 김인식 한화 감독도 경기 후 "클락은 점점 빛을 발하는 선수인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sun@osen.co.kr 클락이 6회 태그업으로 결승 득점을 올리는 장면-6회 3루타에 성공하는 모습-1회 2루 도루 장면(위로부터)/잠실=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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