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일이 안 풀려도 이렇게 안 풀릴 수 없다. 지난 시즌 후반부터 불운의 연속이다. LA 에인절스의 특급 소방수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26) 얘기다. 로드리게스는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했으나 3세이브 방어율 8.10에 그치고 있다. 첫 3경기서 위력적인 투구로 무실점 행진을 이었지만 전날 클리블랜드전에서 단 한 타자를 잡는 동안 2피안타 볼넷 2개로 3실점한 여파다. 로드리게스의 부진에는 이유가 있다. 6일 텍사스전에서 공을 던진 뒤 덕아웃 계단에서 오른 발을 헛딛어 발목을 삐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은 부상으로 여겨졌지만 발목은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클리블랜드전 투구에 영향을 미쳤다. 로드리게스는 지난해 8월에도 발목 부상을 당한 적이 있다.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다 왼발이 마운드 주위의 구멍에 빠지면서 왼 발목을 다쳤다. 투수로선 이례적으로 양쪽 발목 에 모두 부상을 경험한 것이다. 오프시즌에도 로드리게스는 불편한 나날을 보냈다. 장기계약을 요구하는 그의 요구를 구단은 묵살했고, 연봉조정 심판까지 거친 끝에 구단에 패소했다. 조정 심판관들은 1250만 달러를 주장한 로드리게스 대신 1000만 달러를 제시한 구단의 손을 들어줬다. 알폰소 소리아노(시카고 컵스) 라이언 하워드(필라델피아)와 함께 역대 조정심판 사상 최고액을 확보하긴 했지만 로드릭데스의 심기가 편할 리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시즌 초반 뜻하지 않은 발목을 다치면서 당분간 정상 투구가 힘들 전망이다. 9일 LA타임스에 따르면 로드리게스는 공을 던지는 어깨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 하지만 팔 못지 않게 투수에게 중요한 발목에 탈이 나면서 본인은 물론 마이크 소샤 감독의 근심이 깊어가고 있다. 로드리게스는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다. 에인절스에 잔류하든 그렇지 않든 FA를 앞둔 시즌은 선수에게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인한 부진으로 어렵게 시즌을 출발하고 있다. 로드리게스는 "하루 이틀만 쉬면 될 것 같다. 부상자명단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지만 부상 정도가 예상보다 심각할 경우 DL 행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