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 펀치' 권오준(28)-오승환(26)은 삼성의 한국시리즈 2연패 주역. 이들의 활약 속에 삼성은 2005년과 2006년 가을 잔치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지난 8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차전이 열리기 전 대구구장. 권오준과 오승환의 훈련을 지켜 보던 선동렬 삼성 감독의 표정에서 아쉬움이 묻어 나왔다. "둘 다 아직 제 구위가 아니다"고 운을 뗀 선 감독은 권오준에 대해 "(직구 최고 구속이) 147km까지는 아니더라도 143, 144km는 나와야 하는데 138~141km에 그친다"고 말했다. 권오준은 지난 시즌 허리 통증에 시달리며 34경기에 등판해 3승 5패 6홀드(방어율 3.41)에 그쳤다. 겨우내 허리 보강 훈련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통증은 사라졌으나 허리 회전 능력이 떨어져 140km대 후반의 강속구를 뿌리지 못하고 있다. 오승환은 2005년 삼성에 입단한 뒤 정규 시즌과 국제 대회에 참가하느라 별로 휴식이 없었다. 지난해 12월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 예비 명단에 포함된 오승환은 피로 누적으로 인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 시즌 5경기에 등판해 3세이브(방어율 1.93)를 기록 중이나 아직까지 '난공불락'이라고 불릴 만큼 예전의 위력적인 구위는 아니다. 선 감독은 "(오)승환이는 2005년부터 쉴 틈이 없었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을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 우승을 위해 'K-O 펀치'의 존재는 가히 절대적이다. 선 감독은 '애제자' 권오준과 오승환의 구위 회복을 바랄 뿐이다. 선 감독이 추구하는 '지키는 야구'라는 시나리오 속에서 그들은 결코 빠질 수 없는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