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의 월화 드라마 '싱글파파는 열애중'(이하 '싱글파파')이 끝까지 시청률 반등없이 8일 막을 내렸다. TNS미디어 집계결과 이날 전국시청률은 4.4%에 머물렀다. 지난 2월 18일 첫 전파를 탄 '싱글파파'는 오후 10시 같은 시간대의 MBC 인기사극 '이산'과 얼마전 종영한 SBS '왕과 나' 등에 눌려 처음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KBS 2TV가 '싱글파파'에 바로 앞서 한류스타 권상우와 이요원 등 호화캐스팅으로 편성했던 '못된사랑'과 비슷한 길을 걸은 셈이다. 그러나 오지호와 허이재의 감성 연기, 그리고 판에 박힌 기존 드라마의 틀을 벗어나 감동적인 드라마로 이끌었던 제작진의 연출 의도는 호평을 받았다. 마지막회를 앞두고 드라마 시청자게시판에는 뇌종양에 걸린 풍호(오지호 분)를 살려달라는 부탁의 글들이 많았다. 따뜻한 부성애를 그려 잔잔한 감동을 전했던 ‘싱글파파’의 취재를 살려서 해피엔딩으로 끝내달라는 주문이었다. ‘싱글파파’ 제작진은 풍호의 죽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지만 밝은 톤으로 드라마를 마무리했다. 생을 마감하듯 풍호는 아들 산이(안도규 분)를 윤소이(강성연 분)에게 맡기고 자신은 하리(허이재 분)와 함께 섬으로 떠났다. 풍호는 섬의 바닷가에서 아들 산이에게 보여주기 위해 동영상을 촬영했다. 아들 산이한테는 멀리서 훈련을 받는다고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열심히 운동하는 모습을 담아 산이에게 보여주기 위함이다. 마지막에 풍호는 하리와 함께 바닷가에 서서 “행복했다.”라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후에 화면이 전환됐고 체육관에서 설치된 TV를 통해 아들 산이는 아버지가 열심히 운동하는 모습을 보고 밝게 웃고 풍호 또한 TV를 통해서 아들 산이에게 뽀뽀를 하며 막을 내렸다. 풍호가 이미 죽었다는 것을 암시하지만 아들 산이는 그 사실을 모른 채 밝은 표정으로 TV 속 풍호에게 뽀뽀를 하고 풍호 또한 아들 산이를 브라운관 너머로 보며 활짝 미소를 지었다. 끝까지 밝고 따뜻하게 풍호와 아들 산이의 부정을 아름답게 그려냈다. 오는 14일부터는 ‘싱글파파’ 후속으로 KBS 2TV 월화드라마 ‘강적들’(강은경 극본, 한준서 연출)이 방송된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