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외국인 타자 경쟁, 본격 '점화'
OSEN 기자
발행 2008.04.09 08: 34

[OSEN=이상학 객원기자] 최고 외국인 타자 경쟁이 본격적으로 점화됐다. 8개 구단이 8~9경기씩 치른 가운데 외국인 타자 경쟁이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새 얼굴들이 비교적 빠르게 한국야구에 연착륙하며 기존 선수들과 경쟁에 돌입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외국인 타자는 모두 5명. 투고타저 시대에 외국인 타자들의 타격은 더욱 중요하다. 기존 선수 중에서는 클리프 브룸바(우리)가 분전하고 있는 가운데 카림 가르시아(롯데)와 덕 클락(한화)이 새로운 경쟁자로 떠올랐다. 그러나 한국야구 2년차 제이콥 크루즈(삼성)와 수비형 유격수 윌슨 발데스(KIA)는 주춤하고 있는 형편이다. 브룸바 ‘역시 명불허전’ 역시 명불허전이다. 현대 유니콘스 마지막 4번 타자는 우리 히어로즈 첫 4번 타자로도 그 위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8경기에서 26타수 10안타, 타율 3할8푼5리·2홈런·8타점을 기록 중이다. 볼넷과 삼진은 각각 6개씩. 특히 장타율이 0.731로 전체 1위에 랭크돼 있다. 출루율은 정확히 5할. 장타율과 출루율을 합한 OPS도 당당히 전체 1위(1.231)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8개 구단 4번 타자 가운데 이대호(롯데)와 함께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득점권에서도 6타수 3안타에 볼넷도 4개나 얻었다. 그 중에는 고의4구가 2개나 포함돼 있다. 히어로가 많은 우리 히어로즈에서 4번 타자 브룸바는 ‘리얼’ 히어로다. 가르시아 ‘백 갈매기’ 펠릭스 호세는 이제 잊어도 좋다. 호세 못지않게 화끈한 가르시아가 적응을 끝마쳤다. 올 시즌 9경기에서 32타수 9안타, 타율 2할8푼1리·4홈런·11타점으로 위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홈런 4개로 이 부문 단독선두로 뛰어올랐고, 타점은 팀 동료 이대호(16개)에 이어 2위다. 가르시아와 이대호가 합작한 27타점은 두산(17점)·KIA(20점) 팀 타선 타점보다도 훨씬 더 많다. 가르시아의 강점은 역시 장타력이다. 장타율 부문 3위(0.688). 삼진을 7개 당했지만, 볼넷도 6개 얻었다. 장타·볼넷·삼진으로 3등분되는 타격이지만 어마어마한 장타력으로 상대에 압박을 주는 타입이다. 덕분에 시즌 초반 9경기에서 이대호는 고의4구가 하나도 없다. 클락 ‘하얀 데이비스’ 제2의 제이 데이비스 출현이다. 클락은 공수주 삼박자에서 두루 활약하며 한화의 새로운 활력소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9경기에서 31타수 11안타, 타율 3할5푼5리·1홈런·5타점·2도루를 기록 중이다. 안타 11개 중 2루타와 3루타가 2개나 있고, 홈런도 하나 포함돼 있다. 볼넷도 5개나 얻었다. 득점은 10점으로 이 부문에서 정수근(롯데)과 함께 공동 1위에 랭크돼 있다. 김태균-이영우-이범호로 4~6번 타순이 이어지는 가운데 3번 클락은 사실상 테이블세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발이 빠르고, 센스있는 클락은 그 역할이 잘 어울린다. 타격뿐만 아니라 중견수로서 외야 수비도 뛰어나 팀 공헌도가 매우 높다. 크루즈의 빈자리는 이미 잊혀진 지 오래다. 크루즈 ‘똑딱이로 전락’ 지난해 한화에서 리그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생산력을 뽐낸 크루즈는 삼성으로 이적한 첫 해 이렇다 할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9경기에서 30타수 8안타, 타율 2할6푼7리·6타점을 기록 중. 삼진을 3개 당하는 동안 볼넷을 7개나 얻어내는 등 특유의 선구안은 그대로다. 그러나 8개 안타 중 장타가 하나도 없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크루즈의 장타력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지난해 8월부터 크루즈의 장타는 홈런 4개 포함해 10개밖에 되지 않는다. 자칫 똑딱이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1루수로 수비 공헌도가 그리 높지 않은 크루즈가 똑딱이가 된다면 삼성으로서는 손해보는 장사가 될 여지가 있다. 삼성은 크루즈에게 한 방을 기대하고 있다. 발데스 ‘반쪽짜리 되나’ 시범경기에서는 전성기 이종범을 연상시킬 정도였다. 유격수로서 공수주에서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막상 올 시즌 뚜껑을 열자 방망이가 차갑다 못해 얼어버렸다. 9경기에서 26타수 3안타, 타율 1할1푼5리. 규정타석을 채운 59명의 타자 중 전체 58위에 해당하는 최악의 수치다. 그렇다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볼넷을 많이 얻는 스타일도 아니다. 볼넷이 딱 하나밖에 없다. 출루율도 1할4푼3리밖에 되지 않는다. 애초부터 수비와 주루를 기대하고 데려온 선수지만, 타격이 이렇게 침묵하면 곤란하다. 지난해 트리플A 90경기에서 타율 3할4푼3리를 기록했을 정도로 타격 재질이 전혀 없는 선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시간이 필요할 듯 보인다. 클락-가르시아-브룸바.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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