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코 출전 경기 전패' 현대캐피탈, 대책 '고심'
OSEN 기자
발행 2008.04.09 09: 50

안젤코를 어떻게 막을까. 이제 배구 '잔치'도 마지막에 다다랐다. 여자배구는 정규리그 3위 GS칼텍스가 돌풍을 일으키고 우승을 차지하며 막을 내렸고 남자배구도 2위 대한항공이 눈물을 흘리며 탈락하면서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만 남았다. 하지만 두 팀은 영원한 맞수답게 우승의 향방을 예측하기 힘들다. 지난해까지 2연패를 이룩한 현대캐피탈이 큰 경기에 강하다는 측면에서는 이점이 있어 보이지만 올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오른 삼성화재에는 안젤코가 버티고 있다. 두 팀의 올 시즌 상대 전적은 5승 2패로 삼성화재의 우세. 2패가 옥의 티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둘 다 안젤코가 뛰지 않았을 때 기록한 패배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도 이를 잘 알기 때문에 "안젤코가 나왔을 때 이기지 못했다. 이것을 넘어서야 V3도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2패는 지난해 12월 30일 안젤코가 크리스마스 휴가를 다녀온 뒤 돌아왔을 때로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그에게 휴식을 줬고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했다. 그리고 이미 정규리그 1위가 확정된 뒤인 지난 3월 30일 역시 휴식 차원에서 안젤코를 내보내지 않았다. 역시 0-3으로 패했지만 두 경기는 챔피언결정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결국 절대적인 상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삼성화재. 그 키는 안젤코가 가지고 있다. 두 팀의 가장 치열한 접전의 경기를 펼쳤던 3라운드 경기를 살펴보면 풀세트 접전 끝에 삼성화재가 승리를 거뒀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송인석과 박철우가 각각 25득점과 24득점을 기록했지만 안젤코 혼자 40득점을 올린 삼성화재를 이기지 못했다. 공격점유율도 40%가 넘는 안젤코는 석진욱, 장병철, 고희진, 신선호 모두 10%의 점유율을 보인 것과 비교했을 때 삼성화재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만큼 현대캐피탈은 안젤코를 어떻게 막느냐에 따라 우승컵을 3년 연속 들어올릴 수 있느냐가 결정된다. 반대로 삼성화재는 안젤코의 활약 여부가 우승을 결정한다. 김호철 감독이 "휴식을 취하는 동안 어떻게 전략을 짜야할지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다"면서 지난 6일 플레이오프 3차전이 끝난 후 말했듯 그가 가지고 나오는 카드가 안젤코를 잘 막을 수 있을지 오는 10일 시작되는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팬들이 기다리는 이유다. 7rhdw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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