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잠실구장서 벌어지는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두산과 한화는 각각 좌완 게리 레스와 우완 양훈을 선발로 예고했다. 일본으로 이적한 다니엘 리오스(야쿠르트)를 대신해 올 시즌 두산의 1선발로 나선 레스의 8일 현재 성적은 1승 1패 방어율 2.45다. 겉으로 봤을때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이지만 실상을 들여다 보면 불안요소가 많다. 레스의 올 시즌 피안타율은 3할1푼7리에 달한다. 아직 두 경기를 치른 데에 불과하지만 예전에 비해 바뀐 스트라이크 존 적응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은 확실히 알 수 있다. 레스의 이전 세 시즌 통산 피안타율은 2할 5푼 6리에 그쳤다. 레스에게는 스트라이크 존 좌우를 공략하는 슬라이더와 서클 체인지업을 더욱 예리하게 다듬어 확실하게 땅볼을 유도하는 동시에 스탠딩 삼진으로 타자를 돌려세워야 할 필요가 있다.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고 안타를 자주 맞는 1선발이라면 페이스가 좋은 다른 동료에게 1선발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양훈의 경우는 선발진에 확실하게 발을 들여놓기 위해 호투를 펼쳐야 한다. 올시즌 중간 계투로 3경기에 등판해 4⅓이닝을 던져 승패 없이 방어율 5.79를 기록 중인 양훈은 2005년 데뷔 이후 지난 3시즌 동안 방어율(5.83-3.92-3.64)과 피안타율(2할8푼-2할7푼-2할4푼1리)을 점점 줄여온 투수로 팀 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양훈의 장점은 192cm의 큰 키를 바탕으로 높은 릴리스포인트를 자랑한다는 것이다. 이는 2층에서 공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타자들이 상대하기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또한 체격이 탄탄해지면서 투구 밸런스도 점차 안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양훈에게도 9일 두산 전은 '선발 입지 구축'을 위해 반드시 호투해야 하는 경기다. 지난시즌 양훈은 두산을 상대로 2승 1패 방어율 3.00의 안정된 투구를 보여주며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타선 응집력 부족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두산 타선을 제압한다면 이는 1경기 호투 만이 아닌 '선발 로테이션 진입'으로 이어질 것이다. chu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