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이훈(35)은 요즘 기존의 자신의 틀을 벗고 어깨에 힘을 뺀 채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을 법한 바른 청년 준수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SBS 주말드라마 ‘행복합니다’(김정수 극본, 장용우 연출)에 준수 역으로 출연 중인 이훈은 기존의 마초적인 이미지를 버릴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사랑하는 아내 서윤(김효진 분)을 감싸 안아주는 모습이나 가족들간의 화합을 도모하려는 모습에서 소리를 버럭 지르고 말보다는 주먹이 더 가까울 것 같은 기존의 캐릭터와는 사뭇 달라진 그를 느낄 수 있다. 사실 드라마를 시작하기 전 장용우 PD는 그에게 두 가지 주문을 했다. 하나는 기존의 마초적인 모습을 버릴 것, 또 다른 하나는 진짜 회사원처럼 보이는 것이었다. 준수는 명문대 출신의 대기업 회사원으로 평범한 가정의 정직한 청년이다. 그런 캐릭터를 이훈이 얼마나 제대로 소화해내느냐 하는 것은 드라마의 성공과 관계 됐다고 할 만큼 중요한 부분이었다. 8일 SBS 일산 제작센터에서 촬영에 한창이던 그는 다른 것은 몰라도 회사원처럼 보이게 하는 부분은 자신 있었다고 털어놨다. 친구들의 모습을 신중히 관찰한 덕분이다. 그는 “내 친구들 중 많은 친구들이 회사에서 평범한 회사원으로 생활하고 있다. 평상시 그들의 모습을 늘 봐 왔고 관찰했다. 그들의 옷차림, 말투, 고민들을 늘 접해 왔기 때문에 회사원이 되는 것은 자신 있었다”고 말했다. 지금 극중 준수의 의상도 주변 친구들을 면밀히 관찰한 결과를 100% 반영시킨 의상이다. 이런 그의 노력 덕에 준수가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에게 녹아들 수 있었다. 이훈의 성공적인 회사원 변신과 준수-서윤의 장미의 전쟁과 같은 부부싸움이 예고되고 있는 ‘행복합니다’가 앞으로 얼마나 더 큰 활약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happ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