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플러스-시즌2’가 지난 8일 첫 방송이 됐다. 봄 개편을 맞아 새 단장을 하고 시청자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8일에만 ‘상상플러스-시즌2’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1000개 이상의 글이 올라왔다. ‘상상플러스’를 사랑하는 시청자들이 많고 관심이 뜨겁다는 방증이다. 게시판에는 ‘상상플러스-시즌2’가 이전만큼 재미가 없다는 의견이 주축을 이뤘다. “‘풍덩! 칠드런 송’ 코너는 ‘쟁반 노래방’의 아류작이다” “‘문제 내러 왔습니다!’ 코너는 전혀 시청자들이 궁금하지 않은 질문과 답변으로 MC와 게스트들끼리 노는 것이다” “이효리가 유세윤 이휘재가 있을 때만큼의 재미를 주지 못한다”는 등등의 의견이다. 위 의견을 살펴보면 결국 ‘상상플러스-시즌2’의 포맷과 MC 교체 모두에 ‘회의적이다’는 결론이다. ‘상상플러스-시즌2’는 ‘문제 내러 왔습니다!’와 ‘풍덩! 칠드런 송’ 코너를 신설했다. ‘문제 내러 왔습니다!’는 게스트가 질문을 하고 MC가 답하는 것이다. 문제는 ‘문제 내러 왔습니다!’에서 게스트가 스스로 묻는 질문이 전혀 시청자들이 궁금하지 않는 질문이라는 것이다. 궁금하지 않은 질문이니 시청자는 재미가 없고 시청자의 공감이 없이 MC와 게스트는 그들끼리의 문제를 내고 답하는 그들만의 토크를 했다. 이전 ‘시즌1’의 ‘스타댓글’은 시청자들이 직접 올린 질문에 대한 게스트들의 답변으로 초대된 게스트에 대한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주는 재미를 줬다. ‘풍덩! 칠드런 송’은 ‘쟁반 노래방’의 영어판이었다. ‘쟁반 노래방’이 우리나라 동요를 암기하며 그 노래를 완성하지 못했을 때 쟁반이 떨어지는 코너였다면 ‘풍덩! 칠드런 송’은 영어로 된 우리나라 동요를 완성하지 못할 경우 벌칙을 받는 것이다. ‘쟁반 노래방’의 포맷을 그대로 가져와 그 후광의 입으려는 의지가 엿보였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아이들을 둔 부모입장에서는 시청하기 좋았다는 의견과 한글을 버리고 ‘상플’까지 영어 교육을 가열시키고 있다는 의견이다. 시청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불만을 드러낸 부분은 이효리 신정환 탁재훈 세 MC의 조화였다. 첫 회 방송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들 셋은 웃음의 시너지를 일으키는 어떤 접점도 찾지 못했다. 탁재훈 신정환의 주거니 받거니 식의 면박주기 개그는 없어지고 이효리와 두 MC 사이에서는 어떤 호흡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줘야 하는지 방향이 잡히지 못했다. 제작진에서 ‘상상플러스’의 얼굴이었던 아나운서와 이휘재 유세윤 등의 개그맨을 빼고 이효리라는 카드를 내세웠을 때는 분명 시청자들로부터 이끌어내고자 하는 반향이 있었을 것이다. 물론 이효리는 ‘해피투게더-쟁반노래방’ ‘해피투게더-프렌즈’ 등의 MC를 맡아서 친근감 있는 진행으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상상플러스-시즌2’에서도 그대로 그 영광을 재현하고자 하는 것은 너무 안일한 생각이었다. 신정환 탁재훈 이효리 이 진행자 세 사람의 호흡은 아직 가다듬어지지 않았다. ‘상상플러스’는 ‘시즌2’ 이전에도 코너가 변경될 때마다 시청자들의 혹평을 받았다. ‘스타댓글’과 ‘세대공감 올드앤뉴’의 포맷에서 ‘책 읽어주는 남자’ ‘놀이의 탄생’으로 코너가 변경됐을 때마다 큰 반향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그리고 결국 봄 개편을 맞아 MC와 코너를 새롭게 변경하고 ‘상상플러스-시즌2’로 자리하게 된 것이다. ‘상상플러스-시즌2’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가혹하다. 하지만 이제 겨우 1회 방송이 나갔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상상플러스-시즌2’의 MC와 코너의 성숙함을 기대해본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8일 방송된 ‘상상플러스-시즌2’는 11.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crysta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