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히어로즈가 전날 당한 패배를 고스란히 되갚았다. 히어로즈는 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LG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황두성의 호투 속에 홈런 3방 포함 12안타를 터뜨리며 7-3으로 완승을 거뒀다. 1500안타에 1개만을 남겨둔 김동수를 제외하고 선발 전원이 안타를 기록했다. 전날 홈런 3방 포함 12안타로 선발 전원이 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첫 연패를 안긴 LG를 상대로 한 하루 만의 빚청산이었다. 이로써 히어로즈는 시즌 6승 3패를 기록, 이날 우천으로 경기가 없었던 SK, 삼성과 함께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1위 롯데(7승 2패)와는 1경기차. 반면 시즌 첫 연승으로 중위권 도약을 노리던 LG는 3승 7패로 다시 주춤했다. 전날까지 2할8푼5리로 팀타율 2위를 기록 중이던 히어로즈 타선은 장염 증세를 보인 브룸바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지만 오히려 더 무서웠다. 0-1로 뒤진 1회 2사 후 정성훈의 좌중월 솔로포로 간단하게 동점을 만든 히어로즈는 1-1로 맞선 2회 김일경의 좌월 투런포로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정성훈은 볼카운트 2-0에서 가운데로 몰린 LG 선발 브라운의 3구째 체인지업(124km)을 그대로 받아쳐 담장을 훌쩍 넘겼다. 자신의 시즌 첫 홈런. 전근표가 우전안타로 출루한 후 타석에 들어선 김일경 역시 브라운의 135km짜리 직구를 통타, 담장 밖으로 공을 내보냈다. 역시 시즌 첫 홈런. 승기를 잡은 히어로즈는 3-1로 앞선 3회 홈런 1개 포함 4안타를 몰아치며 대거 4점을 뽑아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정성훈, 송지만, 이숭용의 연속 적시타에 이어 전근표의 투런포(시즌 1호)까지 터졌다. 히어로즈 선발 황두성은 6⅓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5피안타, 2볼넷, 1폭투 2삼진으로 3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지난해 8월 31일 광주 KIA전 이후 이어오던 3연패 사슬을 끊어낸 것이기도 하다. 히어로즈는 이후 노환수, 조순권, 송신영이 차례로 올라 LG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LG는 1회 최동수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5회 박용택의 좌익수 희생 파울플라이, 6회 서동욱의 솔로포로 추격에 나서는 듯했다. 그러나 선발 브라운이 초반부터 난타를 허용하며 내준 실점의 충격을 더 이상 회복하지 못했다. LG는 경헌호, 정찬헌, 이승호, 이범준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브라운은 최악의 피칭을 보였다. 2이닝 동안 2개의 홈런 포함 7피안타 몸에 맞는 볼 1개로 6실점한 채 3회 무사 1, 2루에서 경헌호에게 공을 넘겨 시즌 2패째를 기록했다. 지난 2007년 9월 23일 문학 SK전 이후 3연패다. letmeout@osen.co.kr 우리의 1회말 2사 후 정성훈이 1-1 동점을 만드는 솔로홈런을 치고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목동=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