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의 고난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9일(이하 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식 홈페이지(www.fifa.com)를 통해 북한대표팀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른 '인민 루니' 정대세(24)를 만나 "어린 시절 고난을 이겨낸 정열적인 선수"라고 전했다. 정대세는 인터뷰를 통해 "대표팀에 선발된 후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언론의 관심이 늘었다는 것이며 그 중 90%는 한국의 언론"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대세는 "내 인생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찍겠다는 요청을 자주 받는다"며 "언론의 관심에 행복하지만, 소속팀 훈련에 집중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정대세는 시즌 초반 소속팀에서 선발로 출전하지 못했다. 그는 주니뉴, 구로쓰 마사루 등과 경쟁해야 했다. 그러나 정대세는 제프 유나이티드전에서 첫 골을 올리더니 콘사돌레 삿포로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자신의 입지를 확보했다. 그래서일까. 정대세는 "소속팀에서 선발로 뛰기 위해서는 많은 경쟁을 이겨내야 하지만, 난 이 경쟁을 넘어 J리그에서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것이 목표"라고 선언했다. 또 정대세는 "올 시즌 리그에서 최소한 10골을 넣고 싶다"고 했다. 정대세는 북한대표팀 승선에 대한 심정도 밝혔다. 정대세는 북한대표팀에 선발되었을 때 "내가 북한 사람이라는 자부심과 대표팀에서 뛸 수 있다는 사실에 무한한 영광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나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정대세는 일본 J리그와 북한대표팀을 비교해 훈련 시설이나 열악한 지원을 지적했다. 또 쉽게 승부를 포기하는 모습엔 불만도 드러냈다. 다만 "일본전에서 만큼은 달랐다"며 그날의 감동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또 자신의 별명으로 자리 잡은 '인민 루니'에 대해서는 "골 넣는 장면이 비슷하긴 했지만, 나보다 어린 선수의 아류로 불리는 것은 싫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대세는 재일동포 3세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지금의 위치에 올라선 선수. 그는 요코하마 마리노스의 입단 테스트에 떨어지는 등 프로 선수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지 못하며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냈다. 그러나 정대세는 "어린 시절 고난의 시기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말로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추억으로 여기는 모습도 보였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