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최소한의 목표는 타율 2할8푼”. 한화 이범호(27)는 3루수 최초로 4년 연속 20홈런을 친 거포다. 지난 2004년 23홈런을 시작으로 2005년 26홈런, 2006년 20홈런, 2007년 21홈런을 기록하며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타율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3할 타율을 기록한 2004년(0.308)을 기점으로 매년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2할5푼도 되지 않는 2할4푼6리에 머물렀다. 홈런은 많지만 타율은 떨어지는 ‘공갈포’ 이미지가 강한 타자가 이범호였다. 하지만 올 시즌 이범호는 달라졌다. 일단 정확히 맞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출발은 좋다. 올 시즌 10경기에서 30타수 10안타, 타율 3할3푼3리를 마크하고 있다. 한 경기 2안타 멀티히트를 3차례 기록했다. 특유의 장타력도 줄어들지 않았다. 안타 10개 가운데 3개가 홈런이며 2개가 2루타다. 장타율 부문 전체 2위(0.700).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범호는 큰 것보다는 정확한 타격에 주력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있다. 이범호는 장타자치곤 체구가 작은 편이다. 하지만 강한 손목 힘과 빠른 배트스피드를 바탕으로 힘껏 노려쳐 장타를 생산해냈다. 하지만 그러다보니 정확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지난해에는 이 같은 문제점이 극에 달한 해였다. 물론 데뷔 초와 비교할 때 선구안이 많이 좋아져 볼넷을 많이 얻었지만 타격 기복이 심했다. 김인식 감독이 공개적으로 이범호의 트레이드를 거론할 정도로 타격 기복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하와이 전지훈련에서부터 이범호는 정확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영원한 홈런왕’ 장종훈 타격코치도 장타보다는 정확도에 중점을 두고 지도했다. 이범호뿐만 아니라 김태균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문제였다. 두 선수 모두 기본적인 파워를 갖고 있는 만큼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었다. 두 선수 모두 시즌 초반이지만 정확도를 바탕으로 좋은 타격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범호의 타율은 팀 내에서 가장 높다. 이범호는 “홈런이 줄어들더라도 기복없는 타격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도 “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최소한 2할8푼까지 올리고 싶다. 안타를 최대한 많이 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타율을 올리기 위해서는 밀어치기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형적인 잡아당기는 타격을 펼치는 이범호는 올해도 안타 10개 중 밀어친 우전안타는 1개도 없다. 이범호의 목표 달성도 여기에 달렸는지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