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환, "김성현, 갈수록 안좋아지고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8.04.10 10: 05

"갈수록 더 안좋아지네". 잘 되는 집안에도 걱정거리는 항상 있는 법. 이광환 우리 히어로즈 감독이 믿는 신인 마무리 김성현(19)에 대해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이 감독은 지난 9일 목동 LG전에 앞서 "경기 경험을 쌓으면 점점 좋아질 줄 알았던 김성현이 오히려 나빠지고 있다"며 "구속도 전보다 줄고 나아질 줄 알았던 제구력도 여전히 들쭉날쭉하다. 마운드에서 덤벙덤벙거리는 모습도 보인다"고 김성현의 투구를 평했다. 결국 히어로즈는 마무리를 당분간 송신영이 홀로 맡다가 김성현과 병행하는 더블 스토퍼 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이날도 이 감독은 7-3으로 앞선 8회 2사 1, 2루 풀카운트 상황서 조순권에서 송신영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결국 송신영은 경기를 끝까지 책임지며 2세이브째를 거뒀다. 송신영은 4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3-1로 앞선 6회부터 끝까지 던져 시즌 첫 세이브를 거뒀다. 1피안타 5삼진 무실점할 정도로 송신영의 구위가 만족스러웠지만 김성현 투입 없이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반면 김성현은 8일 4-9로 패한 목동 LG전에 등판했다. 패색이 짙은 9회부터 신철인에 이어 마운드를 이어받은 김성현은 무실점했지만 1피안타 1볼넷으로 역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평균 150km를 넘나들던 구속은 최근 140km대 후반으로 떨어졌다. 이 감독은 당초 "되든 안 되든 김성현이 우리 팀 마무리"라며 "6월까지는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김성현이 기대만큼 제 구위를 보이지 못하자 일단은 송신영을 통해 자극을 주기로 했다. '송신영을 스승으로 모시고 모든 것을 배우라'는 지시도 이 때문이다. 게다가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팀의 성적도 관계가 있다. 히어로즈는 9일 현재 6승 3패를 기록하며 SK, 삼성과 나란히 공동 2위에 올라있다. 1위 롯데와는 1경기차. "4월은 시범경기"라고 죽는 소리를 하는 이 감독이지만 분위기가 좋을 때 1승이라도 더 챙겨둬야 한다는 생각이다. 안될 경우에 대한 대비이기도 하지만 이대로 쭉 잘 나가 대권을 거머쥘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성현의 마무리 기용 여부는 구위 회복과 더불어 팀 사정 등이 맞물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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