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전력은 끊임없이 솟는 '화수분'
OSEN 기자
발행 2008.04.10 11: 52

영웅들(히어로즈)의 탄생은 계속된다. 그야말로 화수분이다. 써도 써도 줄지 않는다. 속속 등장하는 새로운 얼굴들 때문에 우리 히어로즈가 주력 선수들의 잦은 이탈에도 불구하고 웃음을 잃지 않고 있다. 1패후 5연승으로 시즌을 맞은 히어로즈는 지난 6일(대구 삼성전)과 8일(목동 LG전) 연패하며 혹시나 하는 우려를 자아내게 했다. 창단 과정에서 터진 이러저런 문제, 뒤늦은 전지훈련, 주전들과의 계약 협상 등이 복잡하게 얽히며 상승세가 한순간 가라앉을 수도 있다는 것이 주위의 평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곧바로 기우로 밝혀졌다. 히어로즈는 9일 목동 LG전에서 홈런 3방 포함 12안타를 집중시켜 7-3으로 완승을 거뒀다. 전날 당한 패배를 고스란히 되갚은 것이었다. 그런데 이날은 4번으로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던 외국인 타자 브룸바가 없었다. 장염 증세로 경기 출장이 불가능했다. 전날 이택근이 어지럼증으로 결장했고 정성훈은 허리 통증으로 몇차례 벤치를 지켰기 때문에 이광환 히어로즈 감독으로서는 허탈한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히어로즈는 대신 송지만을 4번에 기용했고 전근표를 시즌 처음으로 경기에 출장시켰다. 전근표는 2회 첫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기록한 뒤 김일경의 투런포 때 홈을 밟았다. 또 3회에는 좌중월 투런 아치로 사실상 승부를 굳혔다. 이광환 감독은 경기 후 "브룸바 때문에 고민했다. 전근표가 생각지도 않았는데 한 건 해줬다"며 "배트 스피드가 좋은 만큼 이숭용의 뒤를 이을 우리팀 간판 타자가 될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히어로즈는 앞선 경기에서도 1.5군급으로 평가했던 선수 혹은 기대반 우려반을 나타냈던 선수들의 투입으로 짭짤한 재미를 봤다. 히어로즈는 1일 목동 한화전에서 대타로 내보낸 조평호가 끝내기 안타를 쳐내 시즌 첫 승을 올렸다. 2일에는 4년 여의 공백을 뛰어넘은 마일영이 역투를 펼쳐 연승을 거뒀다. 4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좌완 이현승이 선발로 나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2006년 입단 후 생애 첫 선발 등판에서 승리를 따냈다. 5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두통을 호소하며 빠진 이택근 대신 나온 조재호가 2개의 결정적인 호수비로 팀을 구했다. 이외에도 신철인, 강정호, 유재신, 김성현, 전동수, 조순권 등 언제든 폭발력을 갖춘 히어로즈 멤버들이 뒤를 받치고 있다. 이 감독은 "야구는 감독이 하는 게 아니라 선수가 하는 것이다"며 "걱정하면서 내보낸 선수가 제 몫을 해주니 감독으로서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나"라며 연신 미소를 지었다. 이번 히어로즈 경기에서는 누가 히어로가 될지 관심을 모은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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