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경쟁, 롯데 '집안 싸움' 되나
OSEN 기자
발행 2008.04.10 11: 53

거인 군단 거포들의 방망이가 매섭다. 이대호(26)와 카림 가르시아(33)가 결정적인 승부처마다 홈런을 터트리며 이 부문 1,2위를 다투고 있다. 지난 8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올 시즌 첫 대결에서 이대호와 가르시아는 나란히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9-5 승리를 이끌었다. 이대호는 1-1로 맞선 3회 시즌 3호 좌월 투런 아치로 전세를 뒤집었다. 김주찬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박현승의 우익수 쪽 2루타로 만든 1사 2루서 이대호는 삼성 선발 윤성환의 초구(132km 체인지업)를 그대로 받아쳐 130m짜리 초대형 2점 홈런을 작렬했다. 이에 질세라 가르시아도 7회 이대호의 중전 안타로 만든 무사 1루서 삼성 세 번째 투수 차우찬의 127km짜리 슬라이더를 통타, 오른쪽 펜스를 넘는 투런포(비거리 120m)를 터트렸다. 특히 '가르시아 효과'는 이대호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고의 4구 1위(25개)를 기록한 이대호는 가르시아가 5번 타자 자리를 굳건히 지켜 올 시즌 고의 4구가 단 한 개도 없을 만큼 투수들의 정면 승부가 늘었다. 든든한 5번 타자를 만난 이대호는 "가르시아가 받치고 있어 별로 부담이 없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가르시아도 "이대호가 앞에 있어 내게 많은 찬스가 온다"며 "이대호가 잘 하니 나도 덩달아 잘 돼 상승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이대호와 가르시아의 컨디션이 좋으면 우리 팀을 이기기 힘들 것"이라고 거포 듀오의 위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즌 초반부터 화끈한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이대호와 가르시아. 그들의 시원한 홈런쇼에 롯데의 상승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what@osen.co.kr 이대호-가르시아.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