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상승세와 라쿠텐의 5연패
OSEN 기자
발행 2008.04.10 13: 23

제리 로이스터(56) 감독의 지휘 아래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시즌 초 순항 중인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지난 9일까지 7승 2패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팀 타율도 3할7리(1위)로 뛰어나고 방어율 또한 3.42(4위)로 안정적이다. 롯데는 예전에 비해 한층 좋아진 경기력으로 팬들의 관심을 모으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자칫 흐름이 멈칫하면 수렁에 빠질 수도 있는 것이 야구다. 대한해협 건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일본 퍼시픽리그 라쿠텐 골든이글스는 롯데에 좋은 반면교사가 되고 있다. 창단 후 첫 7연승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던 라쿠텐은 최근 다시 익숙한 자리인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라쿠텐은 9일 삿포로 돔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경기서 2-4로 패하며 5연패를 기록, 시즌 7승 9패로 최하위에 위치했다. 라쿠텐의 노무라 가쓰야(72) 감독은 경기 후 '스포츠호치'와 가진 인터뷰에서 "전형적인 약팀의 경기를 펼쳤다. 이대로라면 4년 전 최약체의 모습으로 돌아갈 듯하다"라며 암담한 심정을 밝혔다. 선발 나가이 사토시는 6⅓이닝 동안 5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졌고 중심타선을 구축했던 외국인 타자 릭 쇼트와 호세 페르난데스는 각각 4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기회는 있었다. 라쿠텐은 2-3으로 추격 중이던 7회초 9번타자 시마 모토히로 타석서 1사 1,3루의 득점 찬스를 맞았다. 스퀴즈 번트의 가능성도 있었으나 시마는 맥없이 상대투수 다케다 마사루의 초구를 건드려 1루 땅볼에 그쳤다. 3루주자 구사노 아스케 또한 협살되며 득점에 실패했다. 노무라 감독은 이 상황을 복기하며 "득점 찬스서 성급하게 초구를 건드리면 안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게 성급한 타격을 한다면 더 큰 타자로 성장할 수 없다"라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라쿠텐은 찬스를 놓친 후 7회말 니혼햄의 주포 이나바 아쓰노리에게 쐐기 1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무너져내렸다. 일본 현지서도 라쿠텐의 향후 시즌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선수단에 또다시 '패배의식'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웠기 때문이다. 리그 선두 세이부 라이온스와 2.5 게임차에 불과하지만 라쿠텐이 다시 치고 올라갈 것이라 생각하는 야구인은 많지 않다. 노무라 감독이 5연패 후 밝힌 패인은 선발투수의 난조, 중심타선의 부진에 기본기 부재였다. 현재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가 라쿠텐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는 법칙은 없다. 롯데는 현재 위치에 자만하기보다 라쿠텐을 반면교사로 삼아 패배 의식이 다시 싹트는 것을 미연에 방지해야 하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 라쿠텐은 4일 세이부 라이온스에 2-4로 패한 이후 5연패를 당하며 수렁에 빠졌다. 공교롭게도 롯데는 10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8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꾸는 롯데. 라쿠텐의 최근 연패는 롯데에 좋은 참고 자료가 될 것이다. chul@osen.co.kr 제리 로이스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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