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차이가 있지만 한국 프로야구도 조용하게 지켜보면서 야구에 열중할 만한 구장이 하나쯤은 있어도 되지 않을까. 올 시즌부터 처음으로 프로야구를 치르는 서울 목동구장이 주변 아파트 주민들로부터 벌써부터 달갑지 않은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간경기 때 응원 함성의 소음, 주차 문제에 따른 교통난 등이 민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목동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는 신생팀 우리 히어로즈는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앰프 사용을 자제하는 한편 치어리더 응원도 최소화하며 주민들과 융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결정적인 상황서 저절로 터져나오는 관중들의 '와!' 하는 함성과 응원단장의 마이크를 이용한 응원 유도 소리는 어쩔 수 없이 주변 아파트 주민들에게 소음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님비현상'이라거나 '공짜로 야구를 즐길 수 있지 않냐'며 주민들의 억지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 한국야구에서도 미국 메이저리그처럼 조용하게 관전하며 자연스럽게 박수 응원을 보내는 야구장이 하나쯤은 있어도 되지 않을까 한다. 주거지 한 가운데에 위치한 목동구장 만큼은 앰프 소리가 요란하고 시끄러운 다른 구장들과 차별화하면 새로운 명소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제 한국 야구 팬들 가운데서도 조용하게 가족들과 야구를 즐기려는 팬들도 많아지고 있다. 이들을 충족시키며 조용한 가운데 지역민들과 융화되면서 팬 증가도 기대할 필요가 있다. 우리 구단 관계자는 "아직 관중도 적은데 너무 조용하면 마이너리그 구장 같지 않느냐"며 항변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제 한국 야구장도, 특히 주거지에 있는 구장이라면 '조용한 응원'이 있는 구장으로 탈바꿈하기를 기대해 본다. 더욱이 히어로즈 구단은 미국 메이저리그식 운영을 모토로 하는 구단이 아닌가. sun@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