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와 싱어송라이터 최근 국내 여가수들이 각종 음악 차트를 장악하며 우먼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여성 가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져 대중가요의 흐름이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전혀 다른 모습이 펼쳐져 있다. 국내 가요계는 현재 브라운 아이드 걸스, 쥬얼리, 소녀시대, 원더걸스, 거미 등 여성 가수들이 대세다. 일본 역시 우타다 히카루, 시바사키 코우, 코다 쿠미, 하마사키 아유미, aiko, 기무라 카에라 등 여자 가수들이 초강세다. 한국과 일본에서 선전하고 있는 여가수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싱어와 싱어송라이터라는 점이다. 싱어송라이터가 싱어보다 더 실력이 좋고 가요계에서 우위에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패티킴은 싱어로서 높은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여느 가수한테 뒤지지 않는 실력자다. 그러나 자신만의 독특한 감성과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싱어송라이터에 비해 싱어들은 순간의 유행이나 가요계의 흐름에 영향을 받기 쉽다. 그만큼 가수로서의 생명도 짧아진다. 유희열의 원맨 밴드 토이와 김동률은 각각 6년, 4년 만에 컴백했지만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팬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믿고 있었고 가요계의 흐름과 상관없이 이들의 음악은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 여가수들 중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가지고 대중적인 인기까지 누리고 있는 사람은 이상은을 제외하곤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일본의 경우 남자가수들보다 여가수들이 자신만의 음악 세계와 대중성을 잘 접목시키고 있다. 일본 최고의 섹시가수 코다쿠미는 물론이고 우타다 히카루, 하마사키 아유미, 아무로 나미에, 나카시마 미카, 시이나 링고, YUI, 오오츠카 아이 등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대부분이 싱어송라이터다. 이들은 자신만의음악 세계를 구축해 새 노래를 발표할 때 마다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다. 국내 가수들이 싱어송 라이터로 성장할 수 없는 것은 업계 환경 탓도 있다. 일본은 세계 두번째 규모로 큰 음반 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다양한 뮤지션들이 언더 오버에서 활동하고 있다. 여전히 몇백만장의 앨범이 팔리고 1위곡을 내지 않아도 팬들은 존재한다. 그러나 국내 환경은 다르다. 기본적으로 음반 시장이 작기 때문에 밑지는 장사를 하지 않으려면 히트곡을 만들어내야하고 음악 이외의 것에 치중하게 된다. 앨범이 10만장만 팔려도 그야말로 대박난 경우고 최근에는 음원 수입이 주다. 한 곡으로 승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곡은 일부 인기 작곡가에게 받아올 수 밖에 없다. 가수들은 짬을 내 가사에 도전하기도 하지만 여러가지 활동에 치이다 보면 이도 쉽지 않다. 싱어와 싱어송라이터의 역할은 엄연히 다르지만 싱어송라이터의 부재와 그들의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지 않는 우리나라 음악계의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miru@osen.co.kr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쥬얼리, 브라운아이드 걸스, 하마사키 아유미, 코다쿠미.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