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트렌디 드라마의 히로인이었던 탤런트 최진실(40)도 어느덧 불혹의 나이를 넘어섰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그 때의 빛을 잃어버리지 않아 눈길을 모으고 있다. 최근 그녀가 출연중인 MBC 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은 주인공 네 남녀의 러브 라인이 본격화되면서 20% 시청률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런 그녀도 한 때는 결혼과 이혼을 거치며 주춤했던 때가 있었다. 영원히 재기불능일 것만 같았던 당시 그녀는 자신의 트렌드한 이미지에서 과감히 탈피, KBS 드라마 '장밋빛 인생’을 통해 성공적인 안방 복귀를 했다는 평을 받았다.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속에서 최진실의 모습도 ‘장밋빛 인생’과 마찬가지로 과거 그녀가 가지고 있던 현대 여성의 똑똑함이나 트렌드한 이미지로 비춰지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중 뽀글 머리 파마와 몸빼 바지를 통해 대변되는 그녀의 궁상 캐릭터는 과거 이미지와 묘하게 부합된다. 한 캐릭터를 통해 과거 최진실의 모습과 현재 최진실의 모습이 공존하는 셈이다. 더욱이 30대 이상의 주부 시청자들에게는 함께 나이를 먹어가는 최진실의 모습이 동시대적 공감대를 형성하게 한다. 이렇듯 최진실은 기존의 가지고 있던 스타성과 ‘장밋빛 인생’과 ‘나쁜 여자 착한 여자’ 를 통해 다진 배우로서의 입지를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에 잘 버무려냈다. 말하자면 그녀만의 트렌디한 연기 이정표를 또 한 차례 만든 셈이다. '장밋빛 인생'에서의 어두웠던 캐릭터도 이번 드라마를 통해 잘 털어냈다. 극중 최진실의 상대역인 정준호의 대사 중에 이런 말이 있다. ‘19살 선희(최진실 분)보다 39살 선희가 더 좋다’고. 나이는 마흔이지만 여전히 그녀의 연기 색깔만큼은 스무살 그 이상의 풋풋함이 존재하는 모양이다. yu@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