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승리는 순전히 운이다". 양 팀 감독의 경기 후 평가는 똑같았다. 승리를 챙긴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도 "순전히 운이었다"라고 밝혔고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도 "마지막 집중력이 부족했다"며 정신적인 측면과 운이 많이 작용했음을 인정했다. 정규리그 우승팀 삼성화재는 1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상승세인 현대캐피탈을 뿌리치고 먼저 1승을 거뒀다. 특히 3세트에서는 프로배구 출범 이후 역대 한 세트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우며 41-39로 이긴 삼성화재는 기세를 이어 4세트에도 몰아붙여 결국 세트스코어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안젤코가 발목 부상을 입어 10일 정도 쉰 것이 부담스러웠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이기자 하는 의지가 우리가 나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힌 뒤 "3세트서 41-39로 이겼기 때문에 4세트서 쉽게 갈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3세트를 이겨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린 신 감독은 "4세트서 상대가 흐트러지면서 안젤코가 컨디션을 되찾았다"며 1승뿐만 아니라 부상이던 안젤코의 컨디션이 돌아온 것을 최대 수확으로 꼽았다. 안젤코는 지난달 28일 팀 연습경기 도중 블로킹을 하고 내려오다 왼쪽 발목을 다쳐 열흘간 팀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고 웨이트트레이닝만을 소화했다. 하지만 승리를 챙긴 요인으로는 가운데 센터진의 활약을 먼저 꼽았다. "3세트 어려울 때 속공을 많이 했다"고 지적한 신 감독은 "가운데서 실패하면 양쪽 사이드도 공멸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오는 12일 대전에서 2차전을 앞두고 신 감독은 "상대가 키가 큰 것은 사실이나 자신의 전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배구다. 배구는 알고도 속는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인터뷰실을 떠났다. 알고도 못 막는 배구 대혈투 2차전은 1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오후 3시에 펼쳐진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