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준, "진필중, 보험용으로 영입 고려 중"
OSEN 기자
발행 2008.04.10 18: 53

"보험용 투수로 받아들일 생각도 있다. 반반이다". LG에서 방출돼 무적 상태인 진필중(36)의 우리 히어로즈 구단 입단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박노준 히어로즈 단장은 10일 목동 LG전을 앞두고 지난 8일 테스트를 받은 진필중에 대해 "여름이 되면 부상 등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선수들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럴 경우에 대비해 보험용 투수로 받아들일 생각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당장 경기에 뛸 수 있는 상태가 아닌 만큼 시간을 두고 여러 사람의 의견을 종합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에서 방출된 마해영이 지난 1월 롯데로 입단하자 박 단장은 만약을 대비해 진필중에 대해 KBO 규약을 알아봐 둔 상태다. 박 단장에 따르면 진필중은 불펜 투구에서 직구 최고 146km의 구속을 찍었다. 혼자 훈련했다지만 그 정도 구속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이다. 좀더 훈련을 통해 가다듬는다면 예전의 기량 만큼은 아니더라도 준치 정도의 역할을 해내지 않을까 내심 반기는 표정이다. 그러나 진필중이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는다고 해도 당장은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지난 1월 31일까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등록된 선수만이 올 시즌 전반기에 나설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진필중은 정식 계약을 맺는다 하더라도 오는 6월 1일 이후나 돼야 경기장에 나설 수 있다. 따라서 진필중은 우선 신고 선수 신분으로 히어로즈에 입단한 후 정식 계약을 맺을 수 밖에 없다. 진필중의 현재 몸 상태도 문제다. 정명원 투수코치는 "타자를 세워놓고 던지는 시뮬레이션 피칭에서는 제구력이 흔들렸다. 평균 140km를 던지긴 했지만 그 정도라면 지금 우리 2군 선수와 비교해 낫다고 말할 수 없는 상태다"고 평했다. 또 정 코치는 "설사 계약을 한다하더라도 2군 경기에서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당장 1군에 올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런 점에서 박 단장은 진필중의 영입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설사 몸이 됐다 해도 3개월 정도 쓰기 위해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이다. 진필중은 지난 2003년 프리에이전트(FA)로 4년 총액 30억 원에 두산에서 KIA를 거쳐 LG로 옮겼다. 그러나 이후 3년 동안 3승 14패 15세이브로 활약이 미미했다. 더구나 지난해에는 1군 등록조차 하지 못했다. 결국 진필중은 LG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아 무적 신세가 됐다. 하지만 진필중이 "야구만 할 수 있다면 어디든 상관없다"고 선언했고 LG 감독 시절 데리고 있었던 이광환 감독이 히어로즈 사령탑으로 있는 만큼 다시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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