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10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서 3회말 2사 만루서 터진 홍성흔의 선제 결승 주자일소 3루타에 힘입어 8-6으로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4승 6패를 기록하며 6연패 후 2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반면 한화는 7회 대거 4점을 뽑아내는 등 추격의 고삐를 당겼으나 석패하며 3승 8패를 기록, 우리 히어로즈에 1-6으로 패한 LG 트윈스와 함께 공동 7위에 머물렀다. 두산은 3회말 1사 후 이종욱이 볼넷 출루 후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한화 선발 정민철을 흔들었다. 이후 정민철은 고영민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김동주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홍성흔은 정민철의 동요를 놓치지 않고 2구를 깨끗하게 밀어쳤다. 홍성흔의 타구는 우익수 김수연 쪽으로 떨어지는 절묘한 3루타가 되었다. 주자들이 모두 득점에 성공하며 단숨에 3-0을 만든 3타점 3루타였다. 한화는 4회초 덕 클락이 김명제의 6구를 끌어당겨 우측 펜스를 넘는 솔로홈런을 작렬, 1점을 만회했다. 바깥쪽 높은 슬라이더(132km)를 잘 노려친 클락의 배팅이 눈부셨다. 그러나 두산은 4회말 1사 만루서 오재원의 2루 땅볼로 한 점을 더 도망갔다. 한화는 6회초 2사 만루서 채상병의 패스트볼에 3루주자 김수연이 홈을 밟아 2-4까지 추격했다.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될 수 있던 상황이었으나 추승우가 2루 땅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두산은 6회말 김동주의 2타점 좌전안타, 홍성흔의 1타점 유격수 앞 내야안타에 최영필의 폭투까지 편승해 손쉽게 4점을 추가했다. 두산이 8-2로 앞서며 승부는 일찌감치 결정되는 듯했다. 그러나 한화의 저력은 7회에 발휘됐다. 6회 1점을 추가한 한화는 두산의 바뀐 투수 이원재를 상대로 클락과 김태균이 연속안타를 뽑아내는 등 2사 1,3루를 만들며 분위기를 탔다. 여기에 이범호 타석서 나온 이원재의 폭투로 클락이 홈을 밟아 한 점을 만회했다. 이범호가 볼넷으로 출루한 후 한화 김인식 감독은 거포 유망주 김태완을 대타로 내세웠다. 김태완은 이원재의 가운데로 몰린 직구(147km)를 좌측 담장으로 날려보내며 대타 3점홈런(비거리 105m)을 작렬,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한화는 7회 4점을 뽑아내며 6-8까지 추격했으나 더 이상의 추가점 없이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두산의 '돌아온 스타' 홍성흔은 이날 선제 결승 3루타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폭발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특히 6회에는 가벼운 주루플레이로 내야안타에 2루까지 진루하는 기민한 플레이를 펼쳤다. 두산 선발 김명제는 5⅔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비교적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거두었다. 스트라이크 존을 크게 벗어나는 높은 공을 던지는 등 사사구 4개를 내주며 제구력에 문제를 보여주기도 했으나 집중타는 맞지 않는 투구를 보여준 것이 승리의 요인이었다. 마무리 정재훈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3세이브째를 기록했다. 한화의 선발투수로 등판한 정민철은 5이닝 4피안타 4실점(사사구 7개)의 부진한 투구로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경기 초반 직구와 커브로 타이밍을 뺏는 기교는 여전했으나 정작 위기 상황서의 대처 능력이 떨어졌고 제구에도 어려움을 겪으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chu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