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조지 스타인브레너 뉴욕 양키스 구단주의 두 아들이 공식적으로 아버지에게서 권력을 이양 받았다. 양키스는 11일(한국시간) 스타인브레너의 두 아들인 행크와 핼 부사장이 양키스 이사회 공동 의장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스타인브레너 역시 의장 자리를 유지하지만 두 아들이 양키스의 '얼굴'이 됐다는 점을 공식 선포한 셈이다. 행크와 핼은 이미 아버지로부터 구단의 실권을 넘겨받아 구단 운영의 전권을 행사하고 있다. 올해 73세인 스타인브레너는 지난 시즌 후 일선에서 손을 떼겠다는 의사를 표명했고, 이어 두 아들이 오프시즌부터 구단의 일거수 일투족을 챙겨왔다. 하지만 명목상 구단 최고 인사는 스타인브레너였고, 행크와 핼은 수석 부사장 직에 머물러 있었다. 이번에 두 아들을 공동 의장으로 승격시키면서 양키스의 권력은 스타인브레너 두 아들에게로 넘어갔다는 점을 공식화한 것이다. 맏아들인 행크는 이미 선수단 운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오프시즌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10년 계약을 직접 성사시켰고, 무위에 그쳤지만 요한 산타나(뉴욕 메츠) 영입을 위해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트레이드 협상을 직접 챙겼다. 노장 마리아노 리베라와 호르헤 포사다에게 3년 재계약 선물을 안긴 것도 그다. 둘째인 핼은 내년 개장하는 뉴양키스타디움 건설 작업을 맡고 있다. 새 구장이 완공되면 행크와 함께 구단 운영을 좌지우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핼은 플로리다에서 경주마를 키워온 행크와 달리 비즈니스 감각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73년 1000만 달러를 투자해 CBS 방송으로부터 양키스를 인수한 스타인브레너는 30여년간 구단의 '독재자'로 군림해왔다. 수많은 감독이 그의 말 한 마디에 자리를 떠나야 했고, 눈밖에 난 선수는 줄무늬 유니폼을 곧바로 벗어야 했다. 하지만 칠순을 넘기면서 쇠약해진 그는 최근 몇 년간 특별한 뉴스거리를 만들지 않은채 조용히 지내고 있다. 뉴욕이라는 거대 시장을 연고로 하고 있는 양키스의 구단 가치는 현재 13억 달러로 평가받고 있다. 인수 34년 만에 무려 130배자 자산을 불린 스타인브레너의 공이 크다. 양키스는 스타인브레너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플로리다 탬파의 스프링캠프 홈구장인 레전드필드를 최근 '조지 스타인브레너 필드'로 공식 개명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