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만큼 뼈 아픈 것은 없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로 위로를 삼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실패가 두렵지 않거나 실패의 쓰디쓴 맛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누구에게나 실패는 가슴 아프지만 특히나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늘 평가를 받는 입장에 서 있는 스타들의 경우 작품의 성공 여부는 더욱 긴장이 되는 부분이다. 여기 전작의 부진으로 아팠던 마음을 달래고 실패를 거울 삼아 다시 한 번 팬들의 박수를 받고 있는 두 스타가 있다. 바로 SBS 수목드라마 ‘온에어’의 송윤아(35)와 김하늘(30)이다. 송윤아와 김하늘은 각각 2006년 드라마 ‘누나’와 ‘90일, 사랑할 시간’으로 안방극장에서 쓴 맛을 봤다. 특히나 2006년은 많은 스타들이 영화에서 드라마로 활동 영역을 옮기고 그 중 성공한 스타들이 몇 없을 시기라서 이들의 실패는 늘 세인들의 입방아에 올라야 했다. 특히 송윤아는 영화 ‘아랑’, 김하늘은 ‘6년째 열애중’이 모두 기대 만큼 흥행 성적을 거두지 못한 상태에서 안방극장에 돌아왔으나 이 역시도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한 터라 그 부담은 더했다. 그랬던 이 두 스타가 한 드라마에서 만났다. 주로 영화에서 활동하던 송윤아와 김하늘이 한 드라마에서 만난다고 했을 때 기대도 컸지만 과연 이번 드라마는 성공할지, 또 실패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스러움을 내비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은 이런 걱정스러움을 말끔히 씻었다. 20%대로 진입한 드라마의 시청률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캐릭터에 대한 빼어난 해석으로 연기력을 인정 받고 있는 것이다. 송윤아는 극성스러운 스타 작가 서영은으로 극 초반 “오버스러운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그 자체로 캐릭터로 소화하며 지금은 시청자들의 인정을 받고 있고 김하늘은 도도하고 까칠하지만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스타의 아픔을 녹여내며 오승아라는 캐릭터를 생생하게 살려내고 있다. 물론 중반을 들어선 지금 “시청률이 생각만큼 뛰어오르지 않고 있다”“강한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송윤아, 김하늘 이 두 사람에게는 ‘온에어’가 그 어느 드라마보다 감사하고 다행스러운 작품이 될 것임에는 틀림없다. 그것이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라 송윤아, 김하늘의 연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에서 그들은 다행스러움 혹은 기쁨을 한껏 만끽해도 될 듯하다. happ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