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조건에 대한 구단과 갈등으로 훈련 및 경기 불참이라는 '악수'를 뒀던 고종수(30)가 속죄골을 노린다. 포항과 대전은 오는 13일 오후 3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2008 삼성 하우젠 K리그' 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여기서 김호 대전 감독은 아껴뒀던 고종수 카드를 사용할 예정이다. 올 시즌 고종수는 완연한 부활의 징표를 보였다. 전북전에서는 박성호의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이어받아 슬라이딩 슈팅으로 첫 골을 기록하더니, 전남전에서는 김용태의 소중한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며 팀을 패배의 수렁에서 벗어나게 했다. 데닐손 등 지난해 주축 선수들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정규리그서 2무 2패로 대전이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고종수에 있었다. 그러나 고종수는 연봉 협상 문제로 소속팀과 갈등을 빚으며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연봉 협상을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한 구단도 문제였지만, 그 이유로 경기에 출장하지 않은 것은 '주장'답지 못한 처사였다. 고종수는 팬들에게 안긴 실망을 속죄골로 만회하겠다는 생각이다. 지난 8일 '공격 포인트 수당'을 지역사회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각오가 대단하다. 팀 분위기도 대전에 유리하다. 대전은 최근 4경기에서 포항에 2승 2무의 우위를 지켰다. 여기에 대전은 최근 3경기에서 무패 행진(1승 2무)을 달리고 있다. 외국인 선수 에릭과 에드손이 점점 팀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도 좋은 징조다. 반면 포항은 데닐손-알도 투톱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서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고종수를 맡을 것으로 예상됐던 수비형 미드필더 황지수가 주중 벌어진 중국의 창춘 야타이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서 부상을 입은 것이 고민이다. 그러나 국가대표 수비수 황재원의 복귀로 약점으로 지적되던 수비를 보강한 포항은 빠르게 지난해 K리그 챔피언의 위용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