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 2차전, '발목 부상' 안젤코에 달렸다
OSEN 기자
발행 2008.04.11 08: 37

역시 승부의 키는 안젤코가 쥐고 있었다. 지난 1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남자부 챔피어결정전(5전 3선승제) 1차전서 39득점을 쏟아 부은 안젤코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을 꺾고 먼저 1승을 챙겼다. 안젤코가 뛴 현대캐피탈전서 삼성화재가 모두 이긴 전례가 그대로 이어졌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이 플레이오프를 마친 후 "안젤코가 뛰는 삼성화재를 이긴 적이 없다"며 안젤코를 어떻게 막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 했는데 경기 결과는 그의 기를 살려주는 꼴이 됐다. 1차전이 끝난 후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이에 대해 "4세트서 현대캐피탈이 급격히 흐트러지면서 안젤코가 컨디션을 되찾았다"며 결과와 내용 모두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1차전 패장 김호철 감독도 안젤코를 2차전에서는 무조건 막겠다는 각오다. "오늘 정도로 안젤코를 막으면 승산이 있다"고 설명한 김 감독은 "안젤코가 힘들어 보였다"며 그의 허점을 발견한 듯 말했다. 안젤코는 지난달 28일 연습경기 도중 블로킹하고 내려오다 왼쪽 발목을 다치는 부상을 입었다. 열흘을 쉬면서 개인훈련만 소화한 안젤코는 1차전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2세트 이후 살아나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하지만 백어택을 하고 내려오면서 뒤로 넘어지는 모습을 많이 보이며 불안했다. 2차전에서는 그의 활약 여부가 역시 승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안젤코는 경기 후 "상태가 좋지 않다. 발목을 삐어서 계속 웨이트만 하고 있다. 제 컨디션이면 상대 블로킹을 상대하는데 큰 문제가 없는데 지금은 솔직히 (블로킹이) 부담스럽다"고 설명했다. 제 컨디션이 아닌 만큼 안젤코가 2차전에서 어떤 투혼을 보여주느냐가 승부의 키가 될 전망이다. 현대캐피탈이 100% 컨디션이 아닌 안젤코를 잘 막아 2차전서 반격에 성공할지 아니면 안젤코가 부상을 잊고 2연승을 이끌지 오는 12일 열리는 챔피언결정전 2차전이 주목된다. 7rhdw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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