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들, TV 영화프로 '좁은 문'에 아우성
OSEN 기자
발행 2008.04.11 09: 05

국내 영화 관계자들이 지상파 TV들의 영화 정보프로그램에 영화 안내를 내보내기 너무 힘들다며 아우성을 치고 있다. 지상파 3사의 대표적인 영화 정보프로그램은 일요일 낮 12시에 방송되는 ‘출발! 비디오 여행’(MBC)과 동 시간대 경쟁프로그램인 ‘접속! 무비월드’(SBS), 토요일 낮 11시 20분에 방송되는 ‘영화가 좋다’(KBS 2)등. 한 제작사 대표는 “마케팅이나 홍보로 많은 비용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 TV의 영화 정보 프로그램에 한번 나갈 수 있다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영화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수 있는데 그 기회마저 쉽지가 않다”고 밝혔다. 영화 홍보사 측은 “편집된 영상을 각 영화 정보 프로그램에 보낸다”며 “하지만 보낸다고 다 방송이 되는 것은 아니다. 계속 PD한테 연락을 한다. ‘가능하면 꼭 나가게 해달라’고 부탁을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제작사나 수입사 측에서는 TV의 영화 정보프로그램에 기본적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PD는 그쪽의 입장에서 방송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저희는 홍보하는 입장에서 해당 영화가 꼭 TV에 나가도록 해야 해서 힘든 점이 있다”고 토로했다. TV의 영화 정보프로그램에 영화가 소개되면 분명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다. 주말에 채널을 돌리다가 영화 정보프로그램을 보게 되고 소개된 영화가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할 경우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스친다. 그리고 ‘주말에 영화 한편 볼까?’로 이어진다. 영화를 만든 제작사와 그 영화를 홍보해야 하는 홍보사는 되도록 자신들의 영화가 많이 대중에 노출되기를 원한다. 그 중 한번에 꽤 많은 노출이 가능한 곳이 TV다. 하지만 그 TV 영화 정보프로그램에 몰려드는 영화가 한두 편이 아니다. ‘출발! 비디오 여행’의 강민구 PD에게 어떤 영화를 선택해서 시청자들 앞에 내놓는지 그 기준을 물어봤다. 그는 “첫 번째는 선호도다”며 “개봉 전부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많이 불러모았던 영화의 경우 방송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두 번째로는 한국영화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외화에 비해 크다”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한국영화의 경우는 보통 방송이 된다”고 했다. 하지만 “요즘처럼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한국영화가 별로 없을 경우는 시청자들에게 볼거리와 편집했을 때 긴박감을 줄 수 있는 영화를 선택한다”며 “영화가 크고 작고를 떠나서 이야기가 재미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방송에서 선호하는 코드는 비슷하다”며 “슬랩스틱이나 코미디 액션 스릴러 등이다. 스릴러의 경우 지루한 스릴러가 많은데 방송을 하기로 했으면 그 시간 동안은 긴박하게 끌고 가야 한다. 쫙 끌고 가는 게 가능하다고 싶을 때는 초이스한다”고 밝혔다. crystal@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