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KIA, 타격 부진의 끝은 어디?
OSEN 기자
발행 2008.04.11 09: 51

부진의 끝은 어디인가. 개막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는 KIA 타선이 회생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 현재 10경기에서 팀의 타격수치는 최악이다. 8개 팀 가운데 안타(71개) 홈런(3개) 득점(27점) 장타율(.294) 최하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다. 팀 타율(2할2푼7리)과 팀 출루율(.313)은 각각 6위를 마크하고 있다. 팀 득점은 8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20점대다. 찬스에서 득점권 타율이 2할5리(6위)에 불과하다. 공격 부문에서 10걸 안에 들어있는 선수는 타격 공동 6위 김상훈(.333), 도루 6위 발데스(4개)에 그친다. 중요한 부문인 홈런 타점 최다안타 득점 장타율 출루율 10걸 안에 KIA 선수들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개막과 함께 이런 극심한 침체는 KIA 팀 역사상 찾아 볼 수 없을 정도이다. 강한 선발진을 보유하고도 3승 7패의 심각한 성적을 내는 결정적인 이유이다. 타순은 매일 바뀌고 있고 사실상 4번타자는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클린업트리오도 바뀌고 있고 톱타자 이용규를 제외하고는 붙박이 선수가 없다. 지난해 타격왕 이현곤은 2할3푼7리로 수모를 겪고 있다. 만년 3할타자 장성호도 2할3푼5리에 불과하다. 더욱이 해결사로 기대를 모은 최희섭은 2할1푼1리 1홈런 3타점으로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타자 가운데 제몫을 하는 선수는 김상훈과 이용규 정도. 그나마 3할 타율을 유지하던 이용규도 2할대(.297)로 떨어졌고 김상훈은 왼 발목 부상을 당했다. 이같은 집단 슬럼프의 원인은 개막 페이스 조절의 실패로 보인다. 시범경기에서는 뛰어난 타격감을 보였지만 가장 중요한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한 것이다. 막상 개막 뚜껑이 열리자 선수들은 적극적인 타격이나 정상적인 스윙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선수들의 근성도 보이지 않는다. 긴장과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타석에서 쫓기는 듯한 모습이 역력하다. 타자들은 하나같이 맥없는 스윙으로 일관하고 있다. 박흥식 타격코치는 "경기 전 타격훈련을 보면 모두 정상적이다. 그런데 경기만 들어가면 제대로 스윙이 나오지 않는다. 왜 이렇게 부담을 갖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울러 전지훈련에서 부상으로 정상훈련을 하지 못한 선수들이 동반 부진에 빠져있다. 최희섭은 어지럼증과 두통으로 정상훈련을 받지 못했다. 장성호는 등근육통으로 미야자키 캠프에서 타격훈련을 개점 휴업했다. 이현곤은 발바닥 통증으로 고생했다. 팀의 주축타자들이 이들이 모두 팀 타선의 침묵을 부채질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타격부진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다. 김성한 MBC-ESPN 해설위원은 "선수들이 타석에서 정상적인 스윙이 안된다. 부진이 좀 오래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고민에 빠진 조범현 감독은 연일 특타와 야간훈련까지 지휘하고 있지만 풀죽은 방망이는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 휴식일인 월요일에도 타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조범현 감독은 부진에 빠진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개막 이후 2군에 머물러왔던 이재주와 송산을 불러올렸다. 이들은 10일 경기 후 부산으로 이동하는 선수단에 합류했다. 1군 엔트리 등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주말 롯데와 다음 주초 LG의 좌투수들을 겨냥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sunny@osen.co.kr 나란히 타격 부진에 빠져 있는 장성호-나지완-최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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